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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May 16. 2022

새가 있어야 할 곳은 새장 안이 아니라 하늘이다.

영화 <버디> 리뷰


전쟁의 끝은 살아남은 사람들의 상처들로 빼곡하다. 외면의 상처 뿐만 아니라 내면의 상처도 빼곡하나 트라우마에 대한 지식이 부재한 그때의 모습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군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알은 얼굴을 뒤덮는 상처를 입었지만 친구를 만나러 갈 희망을 안고 버디를 만나러 가는데, 버디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어린 시절의 버디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남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의 버디, 주변사람들에겐 그저 이상한 아이일 뿐이었지만 그것이 계기가 되어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새를 좋아하는 버디와 통신 비둘기 작전을 개시하면서 남들과는 다르게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마음껏 자유를 누린다. 하늘을 나는 새처럼.

새처럼 날기 위해 계속해서 하늘을 향해 뛰는 버디의 모습이 불안하게 여겨지기도 하는데 그 불안한 마음보다 버디의 웃는 모습이 앞서면서 그의 못 말리는 새 사랑은 계속된다. 날기 위해 날개짓을 펼치는 것이다.

그렇게 자유를 갈망하고 바라왔던 버디는 병원에 갇혀 그저 창문을 바라보며 온몸을 구부리고 있었다. 공간만 옮길 뿐 마치 날개 잃은 새처럼 그는 몇주째 같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서 상부의 압박이 들어오고 불안한 마음이 계속되었던 알은 버디를 재촉한다.

안쪽이 새장일까 바깥이 새장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찰나, 버디가 입을 열면서 마침내 새장 문이 열리게 된다. 착지할 곳만 있다면 날아오를 버디의 모습이 언제 구부렸냐는 듯 날개를 마음껏 펼친다.


과거와 현재를 전환하는 방식으로 영화가 전개되며 상황의 비극을 더한다. 트라우마에 대한 지식이 부재한 그때의 모습을 ‘강한’ 남자의 모습이 중요했던 군대의 모습과 그저 자유롭고 싶었던 버디의 모습으로 교차하면서 더욱 강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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