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가오는 것들> 리뷰
철학 교사이자 한 사람의 딸, 한 사람의 와이프 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나탈리는 바쁜 일상에서도 웃음 지을 수 있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남편의 고백과 일의 균열, 어머니와의 이별로 중심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소용돌이치는 삶을 온몸으로 견뎌낸다. 자신의 우뚝 선 가치관과 요동치지 않는 감정들로 앞으로 나아가는 나탈리는 불행의 관념에서 멀어지면서 온전한 자유에 마침내 다가선다.
인생의 큰 변화 후 다가오는 것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를 다루는 영화, ‘다가오는 것들’은 잔잔하면서도 철학적인 대화들을 통해 탄탄한 감정을 쌓아 올린다. 주인공을 통해 다가오는 것들을 마주하면서 어떤 감정들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 감정들은 쉽게 지나가기도 하지만 잔상 깊게 남아서 한 사람을 무너뜨리게도 하지만 “지금껏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잘 살아갈 거에요.”라는 말을 인정하는 순간 몰려오는 깨달음이 따스하게 퍼진다.
어떤 사색이 불러오는 변화는 미미하지만,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이 세상을 조금씩 움직인다. 또한 나탈리는 경험해 본 일들을 통해 중립성을 지키고 변화를 인정하며 다름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멀어지는 게 있어서 다가오는 것들이 있으니 나탈리만의 따뜻함으로 멀어지는 것들을 떠나보내고 다가오는 것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나탈리는 어떤 희망을 선택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