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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Jul 03. 2023

돌아갈 수 없어서 더 그리운 그 시절의 당신.

영화 <인디아나존스: 운명의 다이얼> 리뷰


6월 28일 개봉한 영화 <인디아나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15년 만의 후속작이자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완결작이다. 제76회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 최초 공개 되었으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아닌  제임스 맨골드 감독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인디' '해리슨 포드'의 마지막 인사와 함께 4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함께했던 인디아나존스를 이제는 보내주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최종장에서도 이어지는 액션과 힘찬 모험은 끝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서는 살아 숨 쉬고 있을 테니까.



나치의 몰락이 오기 전 제2차 세계대전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그리고 나치들은 유물을 빼돌리고 그 순간에는 인디아나존스가 있었다. 그곳에서 발견한 운명의 다이얼은 어떤 전설의 유물보다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1969년 뉴욕, 전설적인 모험가이자 고고학자인 인디아나존스.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너무 지나와버린 현재를 살아가게 되었다. 큰 영광을 바란 건 아니지만 현재에 이어지는 많은 변화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처럼 적막으로 가득했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던 그는 퇴임을 앞두고 대녀인 헬레나를 만나게 되며 과거와 마주한다. 평생을 찾아 헤맸던 '아르키메데스의 다이얼'은 오래된 숙적인 위르겐 폴러와 함께 찾아오며 새로운 모험에 인디도 함께 빨려든다.



지친 몸과는 달리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모험은 전혀 상상도 못 했던 곳으로 그를 인도했고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헬레나와 함께하며 유물과 가까워지고 그 흔적을 따라가며 추격전은 더욱 격렬해진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안심할 수 없어서 마지막이 어떻게 장식될지 궁금해진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들은 인디, 본인으로서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었다. 각자의 욕망이 투영되어 있는 유물은 누구도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엄청난 비밀을 감추고 있었다. 누구의 소유물도 아닌 것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그렇게 과거를 감추고 현재를 살던 이는 욕망을 감추지 않고 있었다. 그 시절에 묻어지지 않은 나치의 잔재가 그 유물과 함께 돌아와 현재로 이어지는 순간을 마주한다. 욕망에 점철된 감정들은 제자리를 맴도는 것에 멈추지 않고 모두를 향해 흘러간다. 아무리 시간을 돌려도 역사를 비추는 무언가를 자신의 뜻대로 할 수는 없었다. 막연함으로 가득했던 과거는 차마 마주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하다. 잘못된 것들은 사라져야 하고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욕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는 이들은 그렇게 사라져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과거 속에서 자신도, 그 모든 것도 잠식되게 만들었다.



긴 시간의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꽤 흥미로운 모험을 이어나간다. 시작부터 이어지는 기차 액션신은 인디아나존스의 역사를 보여주듯 이뤄진다. 웅장한 현장의 풍경 속의 리얼한 상황은 인디의 현재를 통해 더욱 강렬하게 이어진다. 그 긴 세월이 지나 아무것도 남지 않은 그에겐 삶의 의미를 잃은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과 작별인사를 묵직하고 따뜻하게 이어간다. 다시 돌아올 수 없을 테지만 우리의 마음속에서 계속 빛날 ‘인디아나존스’는 여기에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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