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통조림> 리뷰
우리의 과거에서 시작되는 현재의 이야기는 저마다 다양한 모습을 품고 있다. 지금은 좀 다를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자연과 함께 했던 그때 그 시절의 유년시절의 추억은 어린 동심을 지켜주던 어른들과 함께했다. 여름방학은 분명히 흔한 소재이지만 이토록 사랑스럽고 여름과 잘 어울리게 표현한 영화가 또 있을까. 영화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 통조림>은 7월 6일에 개봉했다. 한국에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초난강, 쿠사나기 츠요시 배우가 나와 더욱 기대를 하며 영화를 관람했다. 모험이 가져다준 새로운 변화는 한 소년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웃을 일이 많지 않은 요즘과 참 잘 어울리는 영화다.
공식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ABEzMjiSKCs
제대로 된 글을 써보고 싶지만 대필 의뢰만 들어오는 탓에 괴로운 작가 회사. 일은 일대로, 가정사는 가정사대로 풀리지 않아 골머리를 안고 있던 중 전자레인지에 놓인 고등어 통조림을 보고 누군가를 떠올린다. 그리곤 "내게는 고등어 통조림을 보면 떠오르는 아이가 있다."라는 첫 문장을 써 내려간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지금보다 더 과거이지만 생생하게 그의 향수를 자극한다. 1986년 여름, 타케는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다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하지만 꿋꿋하게 무시하며 책상에 물고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회사는 성룡처럼 터프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여름방학이 되고 갑자기 타케가 찾아와 돌고래를 보러 부메랑 섬에 가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떠나게 된 당일치기 모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친구들의 놀림에 동조하지 않는 회사를 본 타케는 이 무모할지도 모를 모험으로 이끌었다. 친구들에게 동조하기 쉬운 그 나이에 타인의 아픔을 비웃지 않는 회사가 눈에 들어왔던 것이다. 분명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지만 본격적인 모험에 나서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은 쉽지 않은 여정을 기약이라도 하듯 펼쳐진다. 낡은 자전거는 기능을 하지 못하고 동네 양아치와 마주하며 거듭된 위기를 겪지만 회사와 타케를 도와준 누나와 형 덕분에 무사히 부메랑 섬에 도달한다. 기대했던 돌고래를 보지는 못했지만 어느 하나 쉽지 않은 여정을 통해 서로에게만 존재하는 추억을 만들어내었다. 그렇게 여름방학 내내 타케와 함께 지내며 서로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친구가 되어간다. 여름이 지나 가을이 가까워지며 겪게 되는 사소한 오해와 상처는 눈앞에 닥쳐온 이별에 의해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그렇게 완전한 이별이 되지 말자는 인사는 계속 이어져 현재를 만든다.
당연한 것처럼 생각했지만 지나고 나서는 당연하지 않았던 그때의 즐거움을 돌아보는 순간이었다.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된 모험이었지만 평생의 기억이 되어 한 사람을 이루어 내었다. 그때의 고등어 통조림 초밥과 추억은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단지 현실에 잊혀 잠시 자리를 벗어나고 있었던 용기와 마음은 그 기억을 떠올리자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었다. 비록 그 순수한 마음을 온전히 떠올릴 수는 없겠지만 그때의 마음이 현재를 따뜻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늘 포기한다고 말을 들었던 회사가 거듭된 뜀박질로 인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변화는 그렇게 눈 깜빡할 새도 없이 찾아와 포기하지 않을 용기, 따뜻한 마음을 가득 채운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 고향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가 하나의 따뜻함으로 응축되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 감정을 온전히 다 느낄 수 있게 만든다. 다만 마지막에서 드러나지 않는 타케의 모습이 굉장히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쿠키영상은 2개이니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놓치지 말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