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화 <AI 소녀> 리뷰
인공지능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가면서 장점과 단점을 확연히 드러내는 양면성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그 문제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어떤 결과도 명확하게 내려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어쩌면 이러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 같기도 하다. 그렇게 조용히 발전하고 있는 인공지능은 우리도 모르는 새 발전하여 '인간다움'을 시스템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인간과는 다른 모습을 구분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발전한 인공지능의 모습은 <AI 소녀>라는 영화에서도 잘 나타난다. 많은 영화에서 다룬 소재인만큼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인공지능을 녹여냈을지 궁금해졌다.
아동 성착취물의 온라인 가해자를 추적하기 위해 AI 시스템이 개발된다. 어린 소녀의 이미지를 활용한 AI 체리는 특별한 목적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고도로 발전해 수많은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해 간다. 초기 목적과는 다르게 세부적인 데이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여 복잡하고 독립적이며 고도의 지능을 가지는 모습이다. 무형의 존재처럼 느껴졌던 체리는 거듭된 발전으로 인해 뛰어난 지능과 학습된 감정으로 점차 구체화되어 간다. 점차 발전할수록 그들이 겪는 딜레마는 각기 다른 모습으로 펼쳐지기 시작한다. 철저히 학습된 것이 아닌 스스로 발전해 가는 인공지능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될까.
세상의 모든 일은 답을 정할 수 없는 복잡함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떤 답을 정할 수 있는 존재로 AI를 찾곤 한다. 하지만 인공지능 또한 인간이 입력해 둔 데이터를 통한 분석으로 답을 구축하거나 혹은 그러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답을 추구하며 0과 1로 이루어져 있는 인공지능에 일정한 데이터를 입력한다. 그 결과, 보통의 인간을 뛰어넘기도 하며 일정 기준의 목적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이 상황도 많은 과정 중 하나에 불과하겠지만 실체 없는 두려움 또한 도움이 되는 방식은 아니었다. 이제는 인간이 새로이 만들어낸 종과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통해 살아가는 방법을 추구하는 수밖에 없다. 미지의 영역으로서 더 깊게 파고들지 못하는 측면이 존재하는 아쉬움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