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BIFAN 영화 <싱글에이트> 리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6월 29일에서 7월 9일, 11일 동안 개최된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제 중 하나이고 직접 갈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온라인 상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첫 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바로 장편영화 <싱글에이트>이다. 매드맥스 섹션 중 하나이며 세계 장르 거장의 능란함과 깊이를 보여주는 신작들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한 '영화 이야기'는 많은 영화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 것이다.
스타워즈는 기존 SF의 틀을 부수며 미국보다 개봉이 1년 늦었던 일본에서도 큰 성공을 얻었다는 문구가 스쳐 지나간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타워즈를 사랑했던 것처럼 그에 매혹된 한 소년은 수업시간에도 그 공간에 빠져들어 선생님께 꾸중을 듣는다. 주변의 핀잔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우주선을 카메라에 담고 말겠다는 결심은 열정으로 이어져 촬영으로 이어진다. 그러기 전에, 그동안 찍었던 영화의 결과물을 다시 돌아보면서 자신이 느끼기에 영화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 주눅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생각이 거대한 우주선을 담겠다는 결심을 막지는 못했던 히로시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카메라에 우주선을 담아내는 것을 성공하게 된다.
영화를 만드는 목적이 전부는 아니었지만 주변에서 영화를 찍어보라는 말에 과거의 경험을 되살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구상해 본다. 쉽지 않았지만 하고 싶다는 열정이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문화제가 열리며 무엇을 할지 정하는 시간이 열린다.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을 하게 되면서 종업식 전까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오라고 요구받는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야기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탓에 모든 것이 어설프기 짝이 없어서 막막했다. 친구들과 주변인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살을 붙여가며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완성해 나간다. 완전한 모습은 아니지만 영화의 주제와 전하고자 하는 의미 그리고 흥미까지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이번 문화제에서 영화 상영을 하게 된다.
"좋은 각본에서 나쁜 영화가 나올 순 있지만 나쁜 각본은 결코 좋은 영화를 낳지 못한다." -구로사와 아키라
시간 역행'을 주제로 한 SF 영화 <타임 리버스>는 영화 <싱글 에이트> 속의 영화이다. 처음과 끝이 다른 건, 두 영화가 동일한 주제로 이끌어가는 부분인 것 같다. 마음가짐과 꿈에 대한 열정은 '성공'이라는 큰 것에 도달하지 않아도 피어오를 수 있는 무언가를 가져다준다. 계속해서 할 수 있다는 용기는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며 영화가 자기 자신이 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무엇이든지 잘할 수 있다는 막연한 말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어떤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결과와 과정, 결코 떼놓을 수 없는 그 단어 속에서 발견하는 반짝반짝한 '나'는 어디에 머물러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