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 시사회 리뷰
이번 여름은 한국영화 대작들의 뜨거운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류승완 감독이 영화 <밀수>를 선보인다. 해녀를 중심으로 한 이 영화는 바다에서 강렬한 액션 활극을 펼친다. 여성을 중심으로 한만큼 그녀들이 어떻게 온전한 자신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김혜수 배우와 염정아 배우 투톱 주연인 영화는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129분의 상영시간으로 7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1970년의 군천, 도시의 발전으로 인해 바다는 오염이 되었고 먹고 살길은 뚜렷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해녀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밀수를 알게 된다. 바로 바닷속에 빠뜨린 각종 밀수품을 건져 올려 전달하는 일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게 된 것이다. 위험한 일이었지만 생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단속에 의해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가게 되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 사고를 겪게 된다. 여러 사람의 인생을 바꾸었던 그날의 일은 진숙과 춘자의 오랜 인연도 바꿔 놓을 만큼 거대한 영향을 미쳤다.
행방이 묘연했던 춘자가 다시 돌아왔을 땐, 그녀가 하지 않은 일도 한 것처럼 기정사실화 되어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 사실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먼 거리를 유지하며 오해를 하는 두 사람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춘자의 새로운 제안은 생계가 곤란했던 해녀들에겐 거절할 수 없는 달콤한 제안이었던 것만큼 진숙이 어쩔 수 없이 그 일에 합류하게 되는 계기가 된다.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밀수판에서 이들은 과연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영화 자체의 큰 틀은 해녀들이 밀수를 통해 생계를 이어나가는 이야기이다. 긴 세월과 여러 사건들로 인한 오해로 인한 갈등, 그리고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진실에 의한 회복 과정이 펼쳐진다. 밀수라는 거대한 판에서 펼쳐지는 적절한 액션과 육탄전을 피하는 전략적인 전술이 통하긴 했으나 다소 아쉬운 점들이 있다. 그래서인지 인물에 집중하려고 해도 진숙과 춘자의 관계성에 몰입도가 떨어지며 사건을 해결해나가지만 그로 인한 카타르시스가 지나치게 부드럽다.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여성과 남성의 위치를 바꾸긴 했으나 진부한 서사는 여전했다. 사건의 중심인 사람들은 뒤에 있는 느낌을 피할 수 없다. 또한 워맨스라기엔 서사의 짜임새가 부족했고 그들의 위한 이야기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션을 펼칠 수 없다면 치밀한 전략을 통한 해결 방식을 택했으면 좋았겠지만 악당들은 제발에 꼬꾸라지고 사건의 중심인 사람들은 뒤에 있는 느낌을 피할 수 없었다. 뜬금없는 웃음포인트가 고민시 배우의 연기를 통해 펼쳐지는데, 의외의 재미로 다가와 인상 깊은 장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