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 리뷰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되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영화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는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총 다섯 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츠루타니 카오리의 <툇마루에서 모든 게 달라졌다>라는 만화책이다. 영화 원작의 뜻처럼 Metamophose 메타모르포제는 달라졌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세대를 초월하는 덕질메이트와의 우정을 그린 따뜻한 영화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는 7월 26일에 개봉했다. 나에게도 덕질 메이트이자 친한 친구가 있어서 상당히 공감하며 본 영화이다.
소중한 건 소중히 여겨야 돼.
남편을 떠나보낸 후 혼자가 된 할머니 유키. 늘 가던 서점으로 가 요리책을 찾지만 위치가 바뀐 탓에 그 자리에 놓여 있는 만화책에 시선을 빼앗긴다. 그렇게 예쁜 그림체의 만화책을 발견하여 구입한다. 그녀는 집에 돌아와 만화책을 펼쳐 보다가 <너만 보고 있고 싶어>가 BL 만화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전혀 달랐지만 다음 내용이 궁금해져 다음 날, 다시 서점을 찾는다. 친절한 점원의 도움을 받아 다음 권을 예약 주문해서 보게 되고 보면 볼수록 BL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그리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우라라에게서 자신의 어린 모습이 겹쳐 보인다.
헤맬 땐, 헤매야지.
소꿉친구를 제외하면 딱히 친구도 없고 무엇 하나 확실히 한 게 없는 17세 소녀, 우라라. 방과 후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그녀는 BL 만화를 구입하는 할머니를 보게 된다.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는 시선이 갔던 이유는 그녀의 유일한 취미가 바로 BL 만화를 보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할머니와 우연히 대화를 하며 점차 가까워졌고 취미를 공유하게 되면서 급속도로 친해진다. 홀로 집 안에서 BL 만화를 몰래 보던 우라라는 할머니와 함께 행복한 덕질 라이프를 시작한다. 만화를 좋아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직접 그려본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던 우라라. 할머니의 권유로 처음으로 직접 만화를 그려보며 처음으로 즐겁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몰라.
무엇하나 이룬 것 없고 엉망진창인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때면 모든 것을 관두고 싶어질 때도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작은 활력소가 되어주는 유일한 취미, BL 만화. 그것은 유키 할머니를 만나게 해 주었고 처음으로 무엇가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내내 방황을 하며 자신의 미래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던 우라라는 드디어 꿈을 꾸게 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간다. 글씨가 엉망진창이라 서예 공부를 했고 그 덕분에 서예 선생님이 된 유키처럼, 인생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는 우라라였다. 그렇게 자신의 목표와 꿈이 확고했던 친구에게 느꼈던 열등감을 잘 가라는 인사도 건넬 수 있게 되고 다른 이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어간다.
영화다운 영화였다. 영화 같은 일들이 벌어지면서도 현실적인 부분을 드러내는 부분이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온다. 자신이 그린 만화를 원작의 작가가 직접 봐준다거나 그 만화에 대한 평을 해주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내가 살아가는 공간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해서인지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다. 세대를 초월하는 '좋아하는 마음'은 통했다. 이렇게 예쁜 영화가 또 있을까. 나이차이를 넘어서 친구가 된 두 사람의 우정이 참으로 사랑스러웠다. 여름에서 가을, 그리고 겨울.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만큼 감정의 변화에도 섬세하게 그려내는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따뜻함이 감돈다. 우라라의 그늘진 마음에 유키라는 따뜻한 햇살이 돌며 이 사랑스러운 우정은 영원을 바라본다. 이 영화의 예쁜 그림만큼이나 따뜻하고 행복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를 지쳤던 삶에 활력을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