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겟> 리뷰
공포영화다운 공포영화를 올해 아직 못 만났다면 늦지 않았다. 여전히 한국에 머물러 있는 더위를 오싹하게 날려줄 한국 영화 <타깃>이 8월 30일에 개봉했다. 실화 바탕의 사건을 토대로 중고 거래 소재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일상의 서스펜스 스릴러를 극대화했다.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더욱 몰입감 있게 관람할 수 있다. 자취하고 있거나 중고 거래를 할 예정이라면 훨씬 더 공포스러울지도 모른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 수현은 이사를 한 후 중고거래를 통해 세탁기를 구매한다. 하지만 작동하지 않는 세탁기를 받게 된 수현은 사기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하게 된다. 이 상황을 그냥 넘길 수 없었던 수현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지만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 버린 판매자를 찾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리고 그날 이후 수현에게는 전과는 다른 일상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얼굴도, 이름도 알 수 없는 이의 타깃이 되어버린 수현은 과연 자신의 일상으로 되돌아올 수 있을까. 중고거래와 이어지는 또 다른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상상할 수 조차 없다.
잘 살린 스릴러, 후반부에서 이어지지 않는 아쉬움
영화 자체에서 표현하는 생활 밀착형 일상 스릴러는 중고 거래 사기를 통해 이루어지는 범죄를 통해 더욱 두려웠다. 요즘처럼 불특정 다수가 표적이 되는 시대에서 마주할 수 있는 공포에 대해서 상당히 잘 표현했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집에 돌아올 때가 더 무섭게 느껴졌던 영화였다. 또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시작점도 상당히 잘 잡아서 마무리만 잘한다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런 장점을 모두 사라지게 만들 후반부의 전개는 전반부에 잘 쌓아 올린 이야기를 한 번에 무너뜨린다. 한국 스릴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공포를 이곳에서도 답습한다. 심리 변화와는 달리 얼토당토않은 상황 전개와 등장인물이 꽤 많이 등장하지만, 의미 없이 이루어지는 캐릭터 소모가 아쉽게 느껴진다.
실화바탕의 영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얼굴 없는 그 놈편'에 소개되었던 중고 거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필리핀에 사무실을 차리고 6년간 중고 거래 사기 행각을 벌였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들을 추적하며 피해 사실을 신고한 이들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배달 테러'와 같은 보복성 가해를 저지른 사건이다. 영화가 제작되던 중, 일행이 검거됐고 모두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보니 좀 더 사실적으로 사건을 다뤄냈고 피해자들의 심리를 현실적으로 드러내는 과정을 거친다. 다만 치밀하던 범인이 갑자기 허술한 모습을 보인다거나 경찰의 무능함을 부각한다거나 범인에게 시달렸던 수현이 후반부에 펼치는 행동은 극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기에 충분했다.
일상의 공포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영화가 있다.
바로 올해 2023년 2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이다.
가장 가까운 스마트폰에서 오는 일상의 공포를 경험할 수 있는 영화이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 해당 영화 리뷰를 볼 수 있다.
https://brunch.co.kr/@mindirrle/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