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로라 앤 썬> 리뷰
<원스>, <비긴 어게인>을 연출한 존카니 감독의 신작 영화 <플로라 앤 썬>은 9월 22일 CGV에서 단독 개봉했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음악 영화로 영화를 보고 나면 어쿠스틱 기타를 쳐보고 싶게 만든다. 아름다운 음악이 영화 상영 내내 흐르는 만큼 음악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음악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에 스며드는 부분을 잘 표현해 낸다.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정식 초청된 작품으로 극장 개봉 이후 애플 TV를 통해서 9월 26일 공개될 예정이다.
플로라의 하루.
플로라는 10대 아들 맥스와 함께 살아간다. 열심히 일을 하고 틈틈이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지만 아들의 문제로 플로라의 하루는 더욱 바쁘다. 항상 사고를 쳐서 '문제아'라는 별칭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이대로 한번 더 적발되면 교도소로 향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또한, 맥스를 특히 신경 써주는 경찰관의 말에 의하면 손이 바쁘게 하라는 조언이었는데, 플로는 버려진 기타를 선물하게 된다. 기타를 수리하여 생일 선물이라고 들이미는데, 맥스는 자신이 원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새것도 아니었던 선물을 외면한다. 그냥 버릴 수 없었던 플로라는 유튜브로 레슨을 찾아보다가 미국 LA에 사는 제프에게 온라인으로 레슨을 받기 시작한다.
제프와의 만남.
제프에게 온라인으로 레슨을 받게 되면서 무엇을 위해 기타를 배우냐는 말에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전과는 다르게 음악에 관심을 가지면서 직접적으로 제프와 교류하기도 하며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된다. 음악에 문외한이었던 과거와는 다르게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아들과도 음악적인 교류를 하게 되며 이전과는 다른 관계 형성을 이뤄나가기 시작한다.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던 맥스와의 교류는 또 다른 음악의 세계로 플로라를 인도하고 그럴수록 음악에 대한 새로운 꿈 또한 커지고 있었다. 남들과 같지만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가면서 포기해야 할 일들도 많았던 그녀는 과거를 후회하지 않는다. 지치고 힘들 때마다 사랑하는 아들을 보며 앞으로 나아갔을 뿐이다. 그랬던 그녀에게도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는데, 과연 플로라는 자신의 꿈을 펼쳐낼 수 있을까.
플로라 앤 썬
소박하지만 자신이 처음 생각했던 것들을 조금씩 이뤄가며 전과는 다른 삶을 꿈꾸게 된다. 음악은 생각보다 더 강렬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음악이 모두 다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에 지친 사람들에게 변화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힘이 된다. 영화의 전개나 결말이 다소 미약해서 음악으로 메우는 듯한 부분이 아쉬웠다. 하지만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자신을 되새기는 순간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따뜻했다. 현실과 맞닿아 있는 결말에 한숨이 나다가도 가장 거리가 멀었던 플로라와 아들의 거리가 좁혀지는 모습에 미소를 짓게 된다. 또한, 영화 중간중간에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힐링이 된다.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환상으로만 비쳤던 제프와의 만남이 맺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