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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Sep 26. 2023

희망이라는 이름으로만 남지 않는 성취의 발자취.

영화 <그란 투리스모> 리뷰


닐 블롬캠프 감독이 연출한 영화 <그란 투리스모>는 8월 25일 개봉했다. 전설의 레이싱 게임인 그란 투리스모가 주최한 GT 아카데미 대회에서 레이서로 거듭난 잔 마든보로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게임 유저에 불과했던 그가 여러 역경을 뚫고 실제 레이서로 거듭나는 과정을 실감 나게 담아낸 영화이다. 게임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는 설정이 아닌 게임 속의 게임을 실감 나게 표현하며 영화의 현장감을 더한다. 또한, 과하지 않고 가상현실을 구체화시켜 현실과 게임을 오가는 구성을 흥미롭게 표현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GT 아카데미와 잔 마든보로

비디오 게임 그란 투리스모는 플레이스테이션의 대표 게임 시리즈로 1997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2008년부터는 GT 아카데미라는 대회를 실시하고 있다. 소니와 닛산이 합작한 프로젝트로 그란 투리스모 게이머를 레이싱 드라이버로 키워내기 위한 대회이다. 게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사람들을 뽑아 오프라인 지역 파이널을 개최하고, 지역 파이널 상위 입상자들이 월드 파이널에 참가하여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이를 실제 프로레이서로 지원해 주는 프로젝트다. 이들 중 한 명이 바로 잔 마든보로이다. 그는 사실 5-6살 때부터 프로 레이서가 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늘 마음에 품고 있어야 했다. 너무 어려서 참가하지 못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2011년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이었는데, 그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그란 투리모스를 진심으로 즐기며 그 게임을 통해 레이싱에 대한 꿈을 키워 왔기 때문에 더욱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GT 아카데미를 통해 프로 드라이버가 되기로 결심했다.



거듭된 다짐

앉아서 게임만 하던 그는 프로 레이싱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게임의 경험 때문인지 금방 적응할 수 있었고 자신의 앞에 닥친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며 다음으로 나아간다. 치열한 경쟁은 그를 흔들리게 하지만 그 과정을 이겨내며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다. 하지만 프로의 세계로 입문하게 되며 주변의 견제는 더욱 심해지고 더욱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들에 비해 현저히 뒤떨어진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았기 때문에 전보다 더 노력해야 했다. 심 레이서로 그 자리에 서기 위한 노력은 지금부터 시작에 불과했다. 게임에서 실패하면 누를 수 있는 리셋 버튼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되며 오는 압박감을 견뎌내며 그토록 바라던 레이싱의 꿈에 가까워진다. 과연 그는 모든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한계를 벗어던지고 완전한 프로 레이싱 선수가 될 수 있을까. 



실제와 와닿는 현장감.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에 다큐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 부분을 실제 경기 장면을 통해 더욱 실감 나게 표현하는 방식을 선택해 흥미를 유도한다. 다만, 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부족했고 이야기 전개는 아쉬운 점이 꽤 있다. 그래서 산만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빠른 전개와 실화라는 장점을 부각하는 방식을 선택한다. 실제 인물의 실화를 영화에 옮겨 놓는 모습을 통해 가상세계의 꿈을 현실로 옮겨 놓는 성취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실화이기 때문에 결코 이 영화는 허무맹랑한 희망으로 남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 깊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일들을 헤쳐나가며 어떻게 성공의 길로 나아가게 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끓어오르는 열정과 꿈을 성취하기 위한 간절함이 느껴져서 그의 포효에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영화를 보면서 이주환 군에게 계속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응원하게 되는 건 안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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