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드레 Nov 27. 2023

혼자도, 둘도 괜찮을 싱글 인 서울.

영화 <싱글 인 서울> 시사회 리뷰


인간에게 꼭 필요한 요소이자 끊임없이 갈구하면서도 쉽게 얻어지지 않는 사랑은 왜 이렇게 어렵게 느껴질까. 특히 요즘은 둘이서 나누는 사랑보다 혼자서 누릴 수 있는 생활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즘, 더욱 사랑의 의미가 희미해진다. 뻔하지만 또 사랑스러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박범수 감독의 영화 <싱글 인 서울>은 11월 29일 개봉 예정이다.



혼자라서 좋은 싱글 인 서울

싱글 라이프를 담은 에세이 <싱글 인 더 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현진은 논술 강사이면서 싱글 라이프를 즐기는 파워 인플루언서인 영호에게 <싱글 인 서울>을 제안한다. 작가와 편집자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생활 방식도 가치관도 서로 다르기에 책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한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호감도 점차 쌓이게 되는데, 그렇게 둘보다 혼자가 더 좋은 영호와 혼자는 싫은 편집장 현진은 어떤 모습으로 서울에 남게 될까.



혼자가 좋은 남자, 혼자가 싫은 여자

극과 극인 남자와 여자가 만난다. 영호는 혼밥을 즐기고 남 부럽지 않은 싱글 라이프를 만끽한다. 하지만 그 점이 너무 지나쳐 과거에 어떤 상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지금 혼자가 아닌 사람, 모두 유죄‘를 외친다. 반면, 현진은 혼자인 것이 싫어 늘 사랑을 외친다. 사소한 친절에도 썸으로 작각하는 등 시도 때도 없이 그린라이트를 켜며 직진하는 모습이 과하게 느껴진다. 이런 두 사람이 점차 가까워지며 갑자기 사랑에 빠진 듯 미소 짓다가도 불쑥 튀어나오는 감정을 수긍하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혼자라도 좋지만 함께여도 좋은 싱글 인 서울.

물론 혼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으로 공감을 얻고 혼자여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흐름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첫사랑의 존재로 인한 갈등이 심각하게 영화 전체의 개연성을 떨어뜨린다. 영화의 전개를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었는지 의문이며 매력적이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저 주인공의 성장이 연애로 수렴하기 위한 도구로 쓰인 것 같아 안타까웠다. 좋아지고 있었던 영호와 현진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영화의 결말이 아쉬운 것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의 분량이 너무 많아서였다. 쉽게 볼 수 없는 임수정 X 이동욱 조합인 만큼 오랜만에 괜찮은 로맨스 영화가 나올 거라고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






매거진의 이전글 낯설지만 명확한 과거의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