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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Dec 21. 2023

이토록 엉망일 수 없는 축제의 끝.

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 리뷰


2023년 6월 7일 개봉한 김홍기 감독의 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은 코미디 영화이다. 개최 일주일 전 갑자기 바뀐 축제로 인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축제는 단순히 즐거움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중요한 자리다. 영화에서는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아니라 축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명한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영화이며 배우들의 연기가 더욱 영화의 현실감을 더한다. 



개최 일주일 전 하루아침에 정종 문화제에서 연산군 문화제로 변경된 망진의 지역 축제. 스타트업 '질투의 나의 힘' 대표인 혜수는 예정대로 진행시키기 위해 애를 쓴다. 하지만 주최 측의 무리한 요구와 예기치 못한 상황의 연속으로 난관에 봉착하게 되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어 드디어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 같았다. 하지만 보는 사람은 없고, 초대 가수는 펑크, 출연진들의 보이콧으로 인해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하지만 망진군의 후속 축제인 밴댕이 축제의 진행권도 따내야 했기 때문에 절대 실패해서는 안 됐다. 그래서 어떻게든 축제를 성황리에 잘 마무리해야 했다. 망하기 일보직전의 이 축제 정말 괜찮은 걸까?



영화는 축제 준비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고와 갈등,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준비 과정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준다. 특히, 축제의 주최 측이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출연진들이 보이콧을 하는 영화 속 상황들이 그렇다. 또한, 축제를 통해 지역 주민들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통해 지역 축제가 지역 공동체의 화합과 소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서로 갈등을 빚던 사람들이 축제를 통해 화해하고 지역 주민들이 축제를 통해 하나 되는 모습을 통해 이러한 점이 강조된다.



웃픈 영화의 현실과 완성도.

영화는 엉망진창이지만 어떻게든 완성해 내는 축제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낸다. 축제 준비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고와 갈등에 씁쓸하다가도 축제를 완성시키기 위해 뒤에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진심을 바라보면 뭉클해진다. 영화는 꾸며내지 않아서 더욱 현실감이 느껴진다. 화려하게 꾸며 놓았지만 실속이 없는 어떤 축제의 모습을 보는 것도 같다. 분명 웃긴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편하게 나지 않는 이유는 영화 속에 묵직하게 담겨 있는 다양한 부조리와 모순 때문일 것이다. 전반적으로 엉성한 이야기의 짜임새는 아쉽게 느껴질 뿐만 아니라 이러한 서투름이 갑갑하게 느껴진다. 때로 우연히 찾아오는 행운과 타인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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