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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Dec 20. 2023

매몰된 감정 속에서 마주한 사랑의 형태.

영화 <어느 멋진 아침>


미아 한센 로브의 <어느 멋진 아침>은 2023년 9월 26일 개봉한 영화로 레아 세두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 여러 영화제에서 초청되었으며 제75 회 칸영화제에서 최우수유럽영화상을 수상하여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반적으로 <어느 멋진 아침>은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영화이다. 한센 로브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아름다운 영상미와 감각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작품이 탄생했다.



마음의 형태.

거듭된 고통과 좌절 속에 파묻혀 있는 주인공은 클레오를 만나 새로운 삶의 형태를 마주하게 된다.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도 중요했지만 자신의 일부와도 같은 가족도 챙겨야 했다. 물론 행복한 순간이 있었지만 그 감정이 전부를 차지하는 건 아니었다. 단단하지 못한 마음을 무너뜨리는 건 순식간이었으며 모든 것을 놓고 싶을 때에도 쉽게 내려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산드라의 눈앞에 나타난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극복하기 시작한다. 고통스러운 삶을 마주하고 극복해 나가는 산드라의 성장에 클레망의 영향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렬했나 보다. 그래서인지 불쑥 찾아온 사랑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거부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살아가기 위한 한 가지의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산드라와 클레망의 불륜이 잘못되었으며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서 그 이상으로 이해하고 싶지는 않다. 영화의 시선이 마냥 따뜻하기만 할 수 있었던 건 그녀의 불완정성과 현실의 벽을 섬세하게 조명하기 위함인 것일까.




세 가지 사랑

영화는 세 가지의 사랑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첫 번째는 산드라와 아버지와 함께 하는 순간이다.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며 그 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릴 것 같다. 함께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더욱 견딜 수 없다. 더 이상은 슬픔에 잠겨 있지 않고 지금 아버지와 있는 행복한 순간을 담는 것에 집중하기로 한다. 두 번째는 산드라가 딸과 함께 있는 시간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주는 존재이지만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세 번째는 산드라와 클레망의 만남이다. 햇살처럼 다가온 그 남자는 자신이 다시는 마주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사랑을 달콤하게 선사한다. 하지만 범접할 수 없는 현실의 벽이 서로를 막아선다. 이 세 가지 사랑은 산드라에게 있어서 많은 영향을 준다. 삶의 원동력이자 산드라의 전부나 마찬가지다. 많은 영향을 주는 그들은 보다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게 만든다.


그럼에도 찾아오는 아침.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 산드라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감정의 표현이 인상 깊다. 영화는 이러한 세 가지 관계를 통해 삶의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을 택한다. 영화는 이러한 주제를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담아낸다. 특히, 산드라의 내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카메라의 시선은 인물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또한, 자연의 풍경과 음악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다만, 프랑스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륜이라는 소재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다가온다는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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