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위시> 리뷰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10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영화이자 2024년을 여는 첫 애니메이션 영화 <위시>는 1월 3일 개봉했다. 2D 수채화와 3D 기술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세상에 들어온 듯한 아름다운 영상을 선사한다. 특히, 웅장한 음악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며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기존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를 재미있게 본 관객이라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와 걸맞은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 담겨 있어서 더욱 의미 깊을 영화이다.
로사스는 백성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매그니피코 왕이 다스리는 마법의 왕국이다. 공평하지 못한 삶 속에서 꿈이 좌절된 이들은 매그니피코가 언젠가는 자신의 소원을 이뤄줄 거라 믿고 로사스로 이주한다. 로사스 백성들은 일정한 시기가 되면 간절한 소원 하나를 바쳐 왕이 소원을 들어주기를 염원한다. 아샤는 100번째 생일을 앞둔 할아버지의 소원을 직접 이뤄주기 위해 수습생 면접을 보게 되고 그곳에서 왕의 본심을 알게 된다. 앞에서는 간절한 소원을 보관하여 그 소원을 이뤄줄 것처럼 했지만 자신의 권력에 조금이라도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면 그 소원은 절대 이뤄질 수 없었다. 소원을 바친 사람들이 희망을 잃은 채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마주하게 되면서 그는 탑에 갇힌 소원을 풀어주기로 결심한다.
그곳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소원을 본 이상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직접 사실을 알려줄 수 없다면 사람들에게 직접 소원을 돌려주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절대 권력에 맞선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아샤의 간절한 마음이 통한 것인지 하늘에서 별이 내려오게 되고 별의 힘으로 많은 생물들이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순수함과 간절함이 만들어낸 용기의 힘으로 맞서지만 악의 마법을 흡수한 매그니피코 왕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과연 아샤는 별과 함께 사람들의 소원을 구출해 낼 수 있을까?
불공평한 세상에서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사이자 왕이었던 매그니피코 왕. 좋은 의도에서 시작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통제되지 않는 것으로 인해 모두의 소원을 묵살하는 결과를 맞이했다.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소원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위험 요소가 있는 소원은 절대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 소원을 담은 구슬은 그저 구슬일 뿐이었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내가 이렇게 살 수 있게 해 주는데 사람들은 더 원하기만 한다며 우습게 여기기도 했다. 독점은 그래서 위험한 것이다. 누구에게도 위협받지 않고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는 걸 일깨워준다. 마법의 힘은 놀랍지만 자신이 이뤄낸 성취보다 더 놀라운 건 없을 것이다.
희망, 사랑, 행복.
영화는 다소 밋밋하고 뻔한 전개를 선택했지만 따뜻함이 곳곳에 묻어 나오는 특징이 인상 깊었다. 특히 우정, 따뜻한 가족애, 그리고 용기라는 단어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영화 속 OST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만, 전체적으로 밋밋한 느낌이 강해서 100주년 기념이라 좀 아쉽기도 했으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특징이 잘 담겨있는 만큼 다시 예전의 디즈니의 색깔을 되찾은 것 같아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특히 위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스터에그는 100년 간의 디즈니 역사를 다시 되짚어볼 수 있었고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