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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Jan 08. 2024

절망의 끝 언저리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외계+인 2부> 시사회 리뷰


한국 영화의 SF 장르 시도는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아직까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품은 많지 않다.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는 호불호가 극도로 갈리며 한국 SF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도 한국 영화의 한계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했다. 외계인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는 독특한 설정과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이야기 전개는 관객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2023년 1월 10일 개봉 예정인 <외계+인> 2부는 1부보다 빠르고 경쾌 해졌으며 더 재미있어졌다. 그리고 1편을 보지 않아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으나 조금 더 재미있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1부를 감상하고 오는 편이 좋다.



1부에 이어가는 2부의 시작.

외계인은 인간들이 알지 못하게 그들의 죄수를 인간의 몸에 가두고 인간이 죽으면 소멸하게 하는 형벌을 내려왔다. 죄수들은 탈옥을 시도했고 관리자인 가드가 이를 막아왔다. 그러나 외계인 죄수가 탈옥을 하게 되는 횟수가 잦아지며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설계자가 탈옥을 하여 지구의 대기를 외계의 대기인 하바로 바꾸려는 시도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한편, 이안은 외계인 죄수의 탈옥을 막으려다 과거로 가게 되지만 동시에 과거에 갇히게 된다. 시간의 문을 열 수 있는 동시에 하바를 막을 수 있는 신검을 찾게 되어 자신이 살던 시대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치열한 신검 쟁탈전이 벌어지며 상황이 곤란해지는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가 연결된 지금, 외계인의 탈옥을 막고 지금 이 평화를 지켜야만 한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1부는 세계관 설정과 캐릭터 설명에 집중하여 전개가 늘어지는 부분이 존재하지만, 2부에서는 한국적인 느낌을 살린 SF 요소와 액션신, 연출력이 돋보여 흥미로운 영화였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한국적인 무술과 현대적인 무기를 조합하여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특히 전혀 연관되어 있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의 연결되며 인연의 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던 등장인물들의 관계 설정은 2부에서는 조금 흥미롭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또,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누군가를 도우며 인연을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안된다고 포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본받아 마땅하다. 



가능성.

한국 SF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여전히 한계를 보인다. 우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다소 평면적이며, 지나친 감정적 서사는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영화의 설정이 이해할 수 없게 느껴지는 건 끝까지 밝혀지지 않은 발단의 원인이다. 외계인이 인간 몸에 죄수를 심어놓은 이유를 해소해주지 않았고 또다시 이어질지 모를 상황을 동화처럼 하하 호호 넘어가 버린다. 이다음은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의문을 남긴 채, 영화가 끝이 나니 솔직히 좀 허탈했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외계인>은 한국 SF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임에는 분명하다. 앞으로 한국 SF 영화가 <외계인>을 기점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이제는 도전하는데 의의를 두는 것이 아닌 한국 영화 SF의 부흥을 보여주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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