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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Jan 12. 2024

연대라는 불꽃이 낳은 꿈과 희망 그리고 투지.

영화 <앵그리 애니> 리뷰


블랑딘 르누아르 감독의 영화 <앵그리 애니>는 2023년 11월 1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감동적인 메시지, 탁월한 연기, 현실적인 묘사, 여성 인권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 등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낙태 문제뿐만 아니라 여성의 권리와 사회 변화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MLAC 활동가들의 모습과 당시 사회 분위기를 현실적으로 묘사하여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애니 역을 맡은 로르 칼라미는 애니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준다는 점도 인상 깊다.



도움은 또다시 도움으로 이어진다.


1974년 프랑스의 작은 교외 마을.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게 된 애니는 임신중지를 위해 MLAC (임신 중지와 피임의 자유를 위한 운동 단체)을 찾았다. 그곳에서 도움을 받아 임신중지를 하게 된 애니는 자연스럽게 MLAC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애니는 MLAC 활동을 통해 자신의 삶과 여성의 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세상을 향한 분노를 느끼면서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당연하지 않은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애니가 점점 활동을 시작하며 가정이 뒷전이 되어버리고 처음에는 이해를 해주던 남편도 점차 애니의 행보에 불만을 품어 갈등이 심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활동을 멈출 생각은 없었던 애니는 자신의 길을 계속해서 걸어간다. 다른 여성들을 돕고 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선다.



계속되는 노력으로 얻는 성과.


본격적으로 MLAC의 활동이 공개되며 여러 이유에 의해 임신중지를 하는 여성들로 붐볐고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그 당시 1970년대 프랑스는 불법낙태가 성행했고 그로 인해 사망하는 여성들도 다수였는데, 이는 임신중지가 불법이었기 때문이다. 불법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불법낙태에 노출되면 심각한 건강문제와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을 알았던 MLAC는 안전한 임신중절을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다. 1975년 프랑스에서는 10주 이내 임신중지가 합법화되었으며 임신중지를 선택할 자유가 주어졌다. 여전히 바뀌어야 할 요소가 존재했기 때문에 애니는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것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일을 선택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는 형법의 낙태죄 조항에 대하여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대한민국 국회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낙태죄의 처벌조항을 제거하거나 개정하여야 하지만 국회가 낙태죄 조항을 개정하지 못한 채로 기한이 만기 되면서 무효처리가 되어 효력을 잃은 상태이다.



교육과 임신중지에 대한 시선.


임신중지라는 제도가 논의되기 전에, 모임의 내부에서는 피임이 선행되는 성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영화의 상황으로서는 당장에 임신중지를 해야 하는 여성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것이 중점적으로 다뤄지지는 않았으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적 상황에 의해 여러 가지 이유로 피임을 못하는 경우가 상당해 원치 않는 임신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콘돔, 피임약을 이용하지 않으면 어떤 상황에서도 성관계가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그리고 불가피한 상황에서 임신 중지를 고려할 수 있다.



자연스레 이어지는 연대.


영화는 단순히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여성의 권리와 사회 변화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여성들이 자신의 몸과 삶에 대한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며, 여성들이 함께 연대하여 사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영화는 애니의 성장 과정을 통해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과 그들이 어떻게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한다. 애니가 처음에는 낙태를 두려워하고 죄책감을 느꼈지만 MLAC 활동을 통해 여성의 권리를 깨닫고 용기를 얻는 모습을 통해 더욱 몰입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연대라는 단어를 이용하면서도 감정의 과잉으로 관객의 동화를 바라지 않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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