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루 마더스> 리뷰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트루 마더스>는 제73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2023년 1월 1일에 개봉한 영화이다. 츠지무라 미츠키의 소설 <아침이 온다>이 원작이다. 혈연과 양육의 관계, 엄마의 역할과 책임, 가족의 의미, 사랑의 본질 등을 중점으로 엄마라는 개념을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입양이라는 소재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탐구한다.
두 부부는 10년 넘게 아이를 가지지 못해 난임 치료에 지쳐있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입양기관을 통해 아이를 입양하여 사랑으로 키우기로 결심하고 아사토를 입양하게 된다. 사토코와 키요카즈는 아사토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룬다. 그러던 어느 날, 아사토의 친모라고 주장하는 히카리가 나타나며 부부에게 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사실 히카리는 14살 때 임신하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출산한 아이인 아사토를 입양기관에 맡겼다. 아사토는 두 부부에게 입양되었고 히카리는 아사토를 잊지 못하고 찾던 중 히카리는 아사토를 직접 만나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사토코와 키요카즈의 집을 찾아가게 된 것이다. 아사토는 이미 사토코와 키요카즈로부터 입양 사실을 알고 있었고, 히카리도 사토코도 아사토의 진짜 엄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혈연에 국한되지 않은 엄마의 형식은 다양했다.
입양에 대한 이야기는 좋았지만 청소년 출산에 대한 이야기가 제대로 이야기되지 않아 좀 아쉽게 느껴졌다. 영화의 중심 주제인 만큼 더 자세히 다루어졌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히사키는 사랑으로 맺어진 인연과 그에 따른 선물에 대해 책임지기 위해 '출산'을 선택했지만 타의에 의해 책임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부모님에 의해 미혼모에게 도움을 주는 단체에 맡겨져 출산을 하게 되고 더불어 입양까지 지켜보게 된다. 출산 이후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아사토를 보고 싶은 마음에 주변에서 살아가게 된다. 하지만 이 냉혹한 사회는 어떤 것도 갖춰져 있지 않은 히카리를 자연스럽게 어둠의 세계로 끌어들이게 된다. 어떻게 발버둥 쳐도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가면 좋을지 '길'을 제시해 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 출산을 선택한 여성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청소년 출산을 예방하기 위한 정책이나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화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출이 돋보인다. 엄마와 아이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들에서 특히 더 그러했는데, 혈연보다도 사랑이 더 중요한 가족의 의미를 잘 보여줘서 더욱 인상 깊었다. 영화는 장면 전환이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이루어지고 빛의 사용이 매우 효과적이라 몰입감이 뛰어나다. 이러한 연출은 영화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해 준다. 감정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영화의 연출은 영화의 분위기와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해 준다.
이 영화는 또한 '가족'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입양한 부부는 6년 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진정한 가족이 되었다. 하지만 친모가 나타나면서 그들의 가족 관계는 위협받게 된다. 또한 엄마의 육아를 중심으로 펼쳐지다 보니 아빠의 역할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요즘의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여성의 연대도 물론 아름다운 그림체이지만 아빠의 존재감이 드러나도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는 가족이 혈연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이해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아빠의 역할이 드러난다면, 가족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표현할 수 있을 텐데 좀 아쉬웠다. 다소 경직되어 있는 사회의 모습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다. 영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육아에 대한 비율이 아닐 테지만 영화의 메시지가 빈약만큼 다른 부분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