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 리뷰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2005년 9월 16일에 개봉한 영화이다. 2024년 1월 31일 웡카의 이야기가 나온다는 소식에 다시 감상해 보기로 했다. 팀 버튼 감독의 독특한 감각이 돋보이는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화려하고 섬세한 세계관을 선보인다. 영화가 펼쳐내는 환상적인 초콜릿 세상은 마치 달콤한 초콜릿 공장에 초대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느 날, 윌리 웡카가 전 세계 어린이 5명을 초대하여 자신의 공장을 구경시켜 주겠다는 공고문이 마을 곳곳에 붙는다. 초콜릿 속에 들어 있는 황금 티켓이 바로 초대권이었고 그 효과로 웡카 초콜릿이 불티나게 팔린다. 그 사이 각기 다른 성격을 가진 아이들의 당첨 소식이 들려오고 찰리 가족 또한 공장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계속된 실패로 인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던 찰리는 세 번째 시도 끝에 황금 티켓을 얻게 된다. 이로서 당첨된 5명의 아이들은 아우구스투스 글룹, 버루카 솔트, 바이올렛 뷰리가드, 마이크 티브이, 그리고 찰리 버켓이었다. 그리고 2월 1일 당일, 찰리를 포함한 5명의 아이들과 보호자가 공장 입구에 도착하여 본격적으로 공장 견학을 시작하게 된다. 그동안 단단하게 닫혀 있었던 윌리 웡카 초콜릿 공장에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 걸까?
윌리 웡카의 이야기는 찰리의 친할아버지이자 윌리웡카의 공장에서 근무했던 조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윌리웡카는 20년 전, 작은 사탕가게에서 시작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과 같은 제품을 개발해 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초콜릿 공장으로 거듭난다. 하지만 웡카를 질투하던 경쟁업자들에 의해 비밀레시피를 도둑맞고 그 레시피를 이용한 제품이 다른 업체에서 생산되는 일이 발생했다. 상심이 컸던 웡카는 직원들을 모두 해고시키고 공장의 문을 영원히 닫게 된다.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웡카와 초콜릿 공장은 어느 순간부터 다시 가동되며 옛 명성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공장에서 제작된 제품을 제외하고 사람이 드나든 흔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공장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의 궁금증은 커졌지만 진실이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그때, 황금 티켓 이벤트가 전 세계 사람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치과의사였던 아버지에 의해 초콜릿을 금지당했던 웡카. 아버지는 초콜릿은 쓸모없는 것이라며 초콜릿을 좋아했던 웡카에게서 달콤한 추억을 빼앗는다. 그런 어린 시절이 반영된 듯 그는 초콜릿을 자신의 인생처럼 생각했고 그 순간이 영원하길 바랐다. 하지만 자신에게도 끝이 있다는 것을 '새치'를 통해 확인하게 되었고 달콤함의 '가치'를 아는 이에게 공장을 물려주려 황금티켓 이벤트를 열게 된다. 그래서 자연스레 이벤트를 진행하며 그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벌을 주게 된다. 정해진 원칙을 지키지 않거나 자신이 허용하지 않은 공간에서 사고를 치게 되면 방관을 빙자한 체벌을 행하게 된다. 그래서 달콤함의 소중함을 아는 찰리를 자연스럽게 선택했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몰랐던 그는 '거부'당한다. 찰리에게는 초콜릿 이상의 가족의 소중함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단순히 달콤한 동화만은 아니었다. 화려한 초콜릿 공장 뒤에 숨겨진 어두운 면은 현실 사회의 문제점을 생각하게 한다. 특히 티켓을 구하는 부분에서 가난함과 부유함이 극명하게 대비가 드러난다.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찰리의 집에서는 초콜릿 하나를 사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던 반면, 다른 아이들은 초콜릿을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었다. 이는 현실 사회에서 불평등한 기회구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공장에서 일하는 것을 명예롭게 여겼던 조는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초콜릿 공장이 문을 닫으며 실의에 젖는다. 자연스럽게 가난은 대물림되고 그 상황으로 인해 가난이라는 벼랑에 떨어지게 되었음에도 여전히 웡카를 존경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돈이라는 가치에 초점을 두지 않아서 인 걸까. 현재의 상황과 맞닿아 있는 빈곤은 충분히 원망의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조는 자신의 환상을 유지한다. 한편, 치약 공장에서 일하던 아버지 버켓이 효율성이라는 기준에서 사람의 손보다 더 정확하고 빠른 기계에 밀리며 해고를 당한다. 결국에는 치약공장에 자동화 기계를 수리하는 수리공으로 복귀하여 더 좋은 일자리를 얻게 된다. 하지만 마치 부품처럼 여겨지는 노동자들의 모습이 환상적인 영화의 모습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영화에서 가장 모순적이게 느껴지는 부분은 초콜릿 공장에서 일하는 움파룸파라는 부족의 모습이었다. 영화의 가장 흥미로운 신스틸러였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하는 심각한 착취의 대상이기도 하다. 룸파랜드에 거주하는 움파룸파족은 그들은 카카오 열매를 좋아하지만 귀한 음식이었기 때문에 카카오 열매 대신 초록색 유충, 봉봉나무껍질을 먹어야 했다. 그것도 모자라 맹수들에게 먹히는 고난을 겪어야 했던 그들은 웡카의 제안을 따르게 된다. 움파룸파 족 모두를 전체를 고용하여 카카오 열매를 많이 먹게 해 주겠다는 제안이었다. 그렇게 공장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사람을 믿을 수 없었던 웡카와 카카오 열매를 좋아했던 움파룸파족들은 서로에게 필요한 가치를 주고받게 된다. 초콜릿 공장의 일꾼이 된 그들은 온갖 일을 다 맡으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노동 조건이 합의되었으며 카카오 열매 수령이 행복하다손 치더라도 착취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달콤한 이야기이지만 유독 씁쓸하게 여겨지는 영화. 화려한 영상미, 흥미진진한 스토리, 교훈적인 메시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까지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높다. 특히 영화에서 사회적 문제를 잘 녹여내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화려한 영상미, 흥미진진한 스토리, 교훈적인 메시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까지 맛볼 수 있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으며 가족과 함께 시청하며 진정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