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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Apr 30. 2022

그 모든 것을 덮는 순간, 용서받을 기회도 영영 사라져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리뷰

그 모든 것을 덮는 순간, 용서받을 기회도 영영 사라진다.

강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건우, 그가 쓴 편지로 네 명의 가해 학생의 이름이 밝혀지고 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이들의 장난’이라는 표현으로 시작하던 학부모들은 학교 폭력의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 있는 편지의 내용을 듣고도 자식을 감싸며 드러난 사실을 외면한다. 또한 결백을 위하여 부모들은 자신의 권력과 재력을 이용하여 사건 은폐를 시도한다. 그렇게 진짜는 가짜를 덮고 가짜는 진실이 되어간다.

기간제 임시 담임이었던 송정욱만이 눈앞의 이득을 내려놓고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런데도 자꾸 덮이는 진실을 무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학생을 바른길로 이끌어야 할 학교가, 그리고 부모가 아이들을 망치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뻔뻔함과 뉘우침을 모르는 태도를 만들어 내어 피해자의 어머니를 고통 속에 밀어 넣고 있었다. 끝끝내 진실을 밀어내어 꿋꿋이 서 있는 땅에는 이젠 어떠한 진실도, 용서받을 기회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 영화는 가해자 부모 시선에서 바라보는 학교폭력을 다뤘다. 추악한 부모들의 모습들이 아이들을 통해 비치며 더욱 잔혹성을 드러낸다. 영화의 제목 답게 부모의 얼굴을 자세하게 비추며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라는 문구를 상기시키며 영화의 몰입을 높인다. 또한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은 채 벌어지고 있는 학교폭력을 수면 위로 드러내지만, 자극적인 장면이 충격적으로 다가오면서 관객들도 그 감정에 휘몰아치게 만든다. 가해자 ‘부모’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았던 묘사가 전혀 드러나지 않으면서 사회 고발 영화로서의 매력도, 법정 영화로서의 매력도 돋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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