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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Feb 08. 2024

다시 돌아온 고품격 B급 액션, 센스, 그리고 김연아.

영화 <아가일> 리뷰


영화 <아가일>은 2024년 2월 7일에 개봉한 영화로, 영화 <킹스맨> 시리즈를 연출한 매튜 본의 신작이다. 그동안 보여주었던 고급스러운 액션 시퀀스와 뛰어난 연출력으로 스파이 장르를 어떻게 표현하였을지 궁금해진다. 서로 다른 세계가 얽히고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파이 액션뿐만 아니라 복잡한 인간관계와 역동적인 플롯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그녀의 소설, 현실이 되다?


책 <아가일> 시리즈를 출간하여 큰 사랑을 받았던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는 어느덧 마지막 권의 출간을 앞두고 있었다. 그동안 현실감 넘치는 스파이 세계를 구현해 내어 정말 스파이로서의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스개 농담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소설을 썼다. 큰 애정을 두고 있었던 것만큼 '잘'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끝부분이 아쉽게 느껴진다. 그래서 새로운 영감을 위해 본가로 나서게 된다. 기차를 타게 된 그녀는 그곳에서 현실 속의 스파이 에이든과 마주치게 된다. 자신이 늘 생각했던 스파이의 모습과는 좀 많이 달랐던 스파이 에이든. 그의 말은 불편하고 왠지 모르게 부담스러웠던 터라 시선을 피한다. 하지만 기차 곳곳에서 엘리를 노리는 위험에서 그녀를 구한다.



이상한 상황의 반복.


그녀를 돕겠다는 말과 함께 펼쳐진 위험한 상황은 엘리가 에이든을 믿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에이든이 말하길 엘리의 소설인 <아가일>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고 그로 인해 전 세계 스파이의 표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모두가 주시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소설의 다음 챕터를 써야 하며, 그 안의 단서를 통해 진실을 알아내야 한다. 현실을 인지하기도 전에 일어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게 단서를 찾아가기 시작하는 엘리. 여전히 불안한 요소들이 그녀를 막아서지만 틀림없이 자신이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해 이상한 것을 보는 것으로 생각했던 엘리는 에이든과 함께 계속해서 여정을 시작한다. 과연 이 소설과 현실 속에 숨겨진 진실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가일과 엘리.


왠지 다른 사람과는 선을 두고 있는 엘리의 모습은 그녀의 소심한 면모를 보여주는 장면 중 하나이다. 그런 진중하고 섬세함이 뛰어난 책을 만들어 내었고 그녀로 하여금 베스트셀러로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도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소설 속의 등장인물인 아가일이 자신에게 말을 거는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녀의 무의식 속에서의 환영인 걸까. 혹은 진짜 아가일이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말을 거는 것일까.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이 상황 속에서 혼란이 반복됐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현실을 더 이상 부정할 수는 없었다. 영화 속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상당 부분이 누군가의 정체를 가늠할 수 있도록 힌트를 계속해서 던져준다. 왜 그들이 아가일을 쓴 엘리를 추적했는지를 추론하며 영화를 감상하면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실과 허상이 교차하는 스파이 액션의 새로운 세계.


스파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만큼 <킹스맨>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감독이 언급했듯이 아가일이라는 인물이 킹스맨 세계를 상징한다고 했던 만큼 스파이물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모습이다. 영화 <아가일>은 화려한 연출과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돋보인다. 오락 영화로서도, 스파이물로서도 적절한 균형을 맞춰가며 적절한 무게감을 얹는다. 또한, 예측불가능하고 스릴 넘치는 다양한 액션 장면들이 관객들에게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예상할 수 없는 전개로 뻗어나가며 더욱 흥미롭게 여겨진다. 다만, 늘 나왔지만, 여기에서는 적합하지 않은 B급 감성과 후반부의 아쉬운 부분이 전체적인 완성도를 낮추는 면이 있다. 그런데도 전체적인 서사 구성이 짜임새가 좋으며 눈앞에 펼쳐지는 소재거리는 2편이 기다려지게 만든다.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고 나오는 쿠키영상 1개는 꼭 챙겨보고 가시길!



존재자체만으로도 귀엽고 사랑스러운 반려묘 알피는 매튜 본 감독의 딸의 반려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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