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그데이즈> 시사회 리뷰
김덕민 감독의 <도그데이즈>는 2024년 2월 7일 개봉 예정인 영화다. 다양한 인물들과 그들의 반려견들이 엮이며 따스한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는 힐링 영화이다. 강아지를 중심으로 여러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매듭지으며 연결과 소통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다. 따뜻한 감성과 유머를 가미하여 우리가 놓치기 쉬운 소소한 순간을 통해 삶을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민상은 건물을 개똥밭으로 만드는 세입자 수의사 진영 때문에 아침마다 머리가 아프다. 늘 그렇듯 티격태격하다가 동물병원에서 한 성격 하는 할머니를 만났는데, 그녀는 세계적 건축가 민서였다.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위해 민서의 도움이 절실했던 민상은 진영과 차장님을 공략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민서는 갑자기 길에 쓰러지게 되면서 유일한 가족인 완다를 잃어버리게 된다. 자신을 구해준 배달 라이더 진우와 함께 완다를 찾아 나선다. 그 사이 동네에 살고 있는 케이팝 작곡가 선용과 정아는 완다를 발견하게 되었고 주인에게 돌려주기 전까지 자신들이 돌보기로 한다. 한편, 선용의 후배인 밴드 리더 현은 자리를 비운 여자친구의 반려견 스팅을 돌보던 중 스팅을 보고 싶다며 나타난 여자친구의 전 남자친구 다니엘의 등장으로 곤란하게 된다. 반려견으로 인해 일면식도 없던 이들이 엮기게 되며 벌어지는 우당탕탕 스토리!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우리는 영화에 담겨 있는 사회적 메시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인간과 반려견의 공존, 동물 학대 문제, 사회적 소회 계층에 대한 관심에 대한 것이다. 영화 속에서는 그 문제를 여러 관계를 통해 녹여내고 있다. 다만, 그것이 흐지부지 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사회가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미래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든다. 다소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지만 저마다의 방식으로 관계 개선은 더불어 갈등 해결도 해나간다. 특히 강아지들 간의 소통은 없지만 강아지들을 기점으로 사람들이 연결되어 소통하는 방식을 택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건 서로에게 배려가 전제된 '존중'의 자세에서 비롯된다.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는 안된다. 동물들도 사람들도 모두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그리고 누군가가 사과하고 화해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흔치 않다. 물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흔치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간다. 관계를 단절하거나 사실 자체를 외면하는 사람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자신의 잘못을 털어놓기 힘든 사회적 분위기, 진실된 용서를 구하는 사람이 없는 위선과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각박함이 존재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다. 잘못한 사람의 사과를 전제로 진실된 용서를 구하는 마음이 뒷받침되어야 용서와 화해가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이어질 것이다. 영화 속에서도 나이, 성별 불문하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관계를 개선하는 모습을 보면 지금과는 다른 미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도그데이즈>는 반려견 1500만 시대에 딱 적절한 시기에 나온 영화다.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스토리 라인보다는 일상 속 소소한 순간들에 집중하여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선사한다. 각자의 고민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여 인간과 반려견이 함께하는 일상적인 모습을 공유한다. 또한, 영화는 반려견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돌아보고,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무엇보다 영화는 반려견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고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담아내어 더욱 사랑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다만, 따뜻함과 힐링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흥미가 다소 떨어진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영화로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과하다 여겨질 정도로 많은 데다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강아지 간의 소통은 생략된 것 같다. 이야기 전개가 순탄한 편이지만 갈등 해결이 다소 지지부진하다. 또한, 감동 코드라고 신파를 넣었지만 정말 안타깝게도 통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게 작동한다. 상투적인 전개는 깊이 있는 메시지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그저 한국영화의 흔한 전개구조처럼 여겨지며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