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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Feb 28. 2024

황망한 사막에서 펼쳐지는 고요한 전쟁의 서막.

영화 <듄> 리뷰


영화 <듄>은 2021년 10월 20일에 개봉한 SF 영화이다. 뒤를 이을 <듄 파트 2>는 2024년 2월 28일 개봉 예정이다. 듄 시리즈는 3부작으로 끝을 맽으며 <듄 파트 3>는 2027년 공개될 예정이다. 프랭크 허버트의 SF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였으며, 해당 소설은 SF의 원조적인 작품으로 SF 소설과 영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영화로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있다. 특히, 스타워즈 감독인 조지루카스가 듄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몇 차례에 걸쳐 영상화를 시도했지만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듄>은 더욱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스포일러 주의!!

 
해당 리뷰는 영화 해석을 위해 스포가 될 수 있는 일부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으니 감상에 유의하세요.



위대한 시작의 시작.


10191년.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수장인 레토 아트레이데스 공작은 황제의 전령을 받고 그간 하코넨 가문이 지배해 왔던 아라키스를 다스리라는 명령을 받고 가족 및 가신들과 함께 그곳으로 향한다. 폴 아트레이데스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이며 어떤 계시처럼 매일 꿈에서 아라키스 행성에 있는 한 여인을 만난다. 황제의 명령에 따라 아라키스로 향하며 시작되는 고난과 역경, 그것은 위대한 시작을 알리는 '시작'일뿐이었다.



지도자로서의 운명.


폴 아트레이데스는 레토 아트레이데스 1세와 레이디 제시카의 외동아들로,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이다. 전투 기술 연마뿐만 아니라 학문도 게을리하지 않는 성실한 모습을 보이며 틈틈이 베네 게세리트의 기술을 터득한다. 자신의 이름과 후계자라는 계급에 맞게 책임감을 가지고 자리를 잡아가던 그에게 아라키스는 지금까지의 삶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 일이었다. 그는 후계자로서의 책임감과 운명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리고 꿈속에서 보이는 미지의 연인과 연결되어 가문과 은하계를 구원할 미래를 예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혼란 가득한 세상 속에서 지도자의 운명을 받아들일 폴 아트레이데스는 어떤 미래를 만들어갈까.



위대한 자는 지도자가 되려 하지 않고 부름에 응답한다.



아라키스


신비의 자원 스파이스가 유일하게 생산되는 사막의 행성, 아라키스. 여러 행성들이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매일 같이 분투하는 갈등의 중심지이다. 그리고 프레멘은 아라키스 행성에서 살아가는 민족으로 가혹한 환경에서 생활해 뛰어난 전투종족이다. 그들 중 챠니 카인즈는 폴의 꿈에서 운명적인 연결이 되어 있음을 시사한 바 있으며 변화를 이끌어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퀴사츠 해더락


<듄>에서는 절대 권력으로 인한 폐해와 인간의 욕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베네 게세리트의 '퀴사츠 해더락'에 관한 계획은 레이디 제시카의 딸과 하코넨 가문의 아들을 결혼시켜 낳은 아들이 ‘퀴사츠 해더락’이 되는 것이었다. 아트레이데스의 혈연을 통하면 '위대한 폭군'이 될 것이기 때문에 하코넨 가문의 유전자를 결합하여 윤리적으로 하자가 있는 유전자를 결합시켜 정치적 입지를 확보하고자 했다. 그가 인류를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미래를 꿈꾸는 건 맞지만 본질적으로는 베네 게세리트가 쿠사츠 헤더락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렇게 운명을 바꾼 이야기는 '변화'할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만든다. 모든 운명이 정해져 있고 인간은 그저 따라야 한다면 누가 희망을 개척하고 삶을 살아가겠는가. 영화는 중심 이야기의 대척점이 되어 예언자가 보는 미래보다 더 미래의 이야기를 마주한다. 그래서 폴이 본 쿠사츠 해더락의 미래는 무질서 앞에 놓인 나약한 인간들이 불러오는 그 참극이었다. 예상대로 흘러갈지 모를 뒷 이야기는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특히 레이디 제시카가 품고 있는 유복녀가 <듄 파트 2>에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주목해서 관람해야 할 것 같다.



위대한 시작을 알리다.


영화 <듄>은 원작소설 1부의 절반 정도를 다뤘으며 전체 이야기의 전반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상당히 길고 웅장한 이야기를 펼쳤다. 상영시간이 155분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흥미롭다. 액션이 두드러지지 않아 아쉽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스토리 전개에 집중해 영화가 난해하지 않게 잘 풀어갔다. 원작 소설의 방대한 세계관을 충실히 담아내면서 필요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각색하여 영화로 재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듄 파트 1>의 결말은 <듄 파트 2>가 더욱 기대되게 만들고, 어떻게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꾸려나갈지 궁금하게 만든다. 이제는 '미완'이 아닌 '완결'로 매듭을 지을 <듄> 시리즈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촬영된 분량이 6시간이라고 알려졌지만 추가 장면이 포함된 다른 감독판은 없다고 한다. 영화의 설명만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영화를 보기 전 간단한 용어를 알고 가면 더욱 도움이 된다. 아래에 직접 작성한 용어 정리 모음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용어 정리


https://mindirrle.tistory.com/183




듄 파트 2 예고편


https://www.youtube.com/watch?v=81JOj5-xNGc&pp=ygUO65OEMiDsmIjqs6Dtjrg%3D



여담


이미 1984년에 만들어진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듄>이 존재하지만 아쉬운 점이 상당하다고 한다. 제작 비화가 알려지자 영화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본래 3시간 정도를 기획하고 있었지만 2시간 내외로 편집하라는 제작사의 압박으로 인해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졌다. 제작사에 의해 원하는 방식으로 영화 제작을 하지 못했다고 알려졌으며 그로 인해 감독판을 제작할 계획도 전혀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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