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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Apr 30. 2024

엉망진창이지만 매력 있는 스턴트맨의 진한 우여곡절 복귀

영화 <스턴트맨> 시사회 리뷰


액션이 휘몰아치고 실제 같은 싸움이 벌어지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은 떠올릴 때마다 생생하다. 인생이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영화 속의 주인공 또한 엉망진창이지만 그 안의 흥미를 발견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전형적인 액션 영화의 경계를 넘어서는 실감 나는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그만큼 흔하게 볼 수 있는 요소이지만 흔한 재미에 빨려 들게 만드는 매력은 그 이상의 흥미를 불러온다. 그저 즐기기에 적절한 영화 <스턴트 맨>은 5월 1일 개봉 예정이다. 1980년대 TV 시리즈를 영화화한 이번 영화는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했을지 궁금해진다.



전설의 스턴트맨, 콜트. 그는 탑스타인 톰을 대신하여 위험한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하지만 어느 날, 콜트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게 되었고 그날로 여자친구를 비롯한 모든 사람과 연락을 끊고 지낸다. 그가 몇 달 동안 숨어 지내는 동안, 다시 그를 찾는 손길이 있었고 콜트는 갈등 끝에 영화감독이 된 조디의 촬영장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가 고대했던 재회와는 생판 다른 모습에 당황할 새도 없이 사라진 주연 배우를 찾아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린다. 과연 콜트는 어떤 일에 얽힌 걸까?



어떤 사소함에서 시작된 당연함은 '존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영화는 그 본질을 꿰뚫으며 보란 듯이 스턴트맨의 이름을 먼저 올린다. 스턴트맨이 존재는 단순한 보조가 아니라 영화를 완성하는 데 있어 꼭 필요한 존재임을 강조하고 있다. 영화의 전체를 구성할 뿐만 아니라 꼭 필요한 존재인 그들이 없다면 영화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존중하지 않으면 존중받을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영화를 빛내는 것은 배우지만 배우를 빛내는 것은 영화의 뒤편에서 노력하는 스태프, 스턴트맨, 감독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이 가장 멋있다고 느껴질 때는 바로 자신의 본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위험하고 격렬한 액션을 펼치는 이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에 풀어내는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영화 속에 담겨있다. 지질하지만 사랑스러운 남자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카메라에 담기는, 카메라 너머의 사랑을 모두 포괄하여 사랑스러움을 돋보이게 만든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며 펼치는 액션은 실전이었다. 영화에서는 '컷'으로 끊어갈 수 있지만 영화 속의 현실은 '생존'과 직결된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까. 확실한 영화에서 감수할 수 있는 스턴트의 이상이었다는 것이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나서 자신이 알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펼쳐내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는 통쾌한 액션으로 다시 돌아온다. 영화를 보며 놀라웠던 것은 액션 영화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다는 것이었다. 보편적으로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를 그린 영화들은 대개는 잔잔한 편인데, 이 영화는 좀 달랐다. 액션과 코미디, 사랑을 적절히 섞은 인간다움이 제대로 담겨 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늘 우리와 함께 했던 액션 영화 뒤에서 항상 몸을 던지는 스턴트맨들에 대한 존경이 가득 담겨 있는 영화이다. 다만, '팝콘 무비'에 집중한만큼 이야기에 대한 진중함이 좀 떨어지고 일부 이야기가 지루할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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