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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May 04. 2024

시시각각 달라지는 삶에도 나아가야 하는 우리의 이상.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 <렌탈파파>리뷰


어떤 변화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면 뒤로 밀려나는 우리의 삶 속에서 무엇을 발견해야 할까. 당연한 것들이 녹아있는 만큼 무엇이 중요한지 파악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 당연한 것들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을 때, 무언가를 규정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렌탈파파>는 사회가 규정하는 시선에서 좀 더 나아가 우리가 마주해야 할 어떤 세계에 대해서 세밀하게 묘사하는 영화이다. 미래에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영화에는 감독님의 ‘의도적인 설정’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 특히 원제에는 ’틈‘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다고 한 만큼, 영화의 틈새를 의도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주인공들의 감정변화가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갈구하는 여자주인공, 딸의 빈자리를 갈구하는 남자 주인공이 맞닿아있다. 또한, 장면의 구간마다 달라지는 표정을 가감 없이 그대로 보이는데, 허탈감과 분노 이상의 서글픔까지 느낄 수 있었다. 결국에는 현실이 아닌 가상의 것을 쫓게 되는 그 마음과 감정이 왠지 모르게 공허하게 느껴진다. 



가해자의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와 아빠를 빌리는 것이 극 중 소재인 렌탈파파는 이야기할 거리가 굉장히 많다. 그만큼 영화에 많이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여서 더욱 흥미롭다. 우선, 가해자의 자녀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지만, 영화에서 어쩌면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닌 가해자의 자녀들에게 당연시되는 폭력이 불편해졌다. 가족이니 감수해야 한다 라는 생각은 가해하지 않은 이에게 가해하는 일은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만든다. 또 다른 피해자가 생겨나고 결국에는 또 다른 좋지 않은 결말을 낳게 되지 않을까 라는 안타까움이 생겼다. 두 번째로는 아빠를 빌리는 설정이었다. 무언가를 빌린다는 렌탈은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요소로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처음의 거부감에 비해 만족감은 그 이상을 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빈 자리를 채우고 온전한 마음을 빌려주는 일은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영화는 이상적이지만 비관적인 설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모순을 가지고 있다.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작용하지만 현실과 멀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공허함이 짙게 느껴진다. 가상의 것을 좇게 되는 이 사람들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면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이루지 못하는 것을 이루는 ‘렌탈’이라는 소재를 통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우선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통해 소유할 수 없는 무언가를 채우려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감정 소모를 하지 않으면서 보다 더 간편하게 욕망을 충족할 수 있지만 그에 따른 모든 감정은 자신이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편안함과 동시에 커지는 공허함에 대해 집중해 본 적이 있다면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서비스가 아닐까.



gv 관객과의 대화


호나카 료스케 감독, 우츠미 세코 배우



호나카 료스케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렌탈파파>는 여기서 월드 시네마 부문으로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이제 작품입니다. 그래서 너무너무 지금 떨리고 좋다. 감독님에게 있어서 첫 번째 관객이 되어 굉장히 의미 깊은 자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무슨 질문이든 다 대답을 하겠습니다. 질문 있으신 분은 바로바로 손을 들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단편으로 기획을 해서 시나리오를 작성을 했고요. 이제 출장을 나가는 아버지에 대해서 조금 이제 써놨었는데 짧은 스토리를 썼었는데 얘기를 쓰고 보니까 일본에는 그렇게 이제 지금 이런 렌털 문화가 있고 그다음에 한국도 마찬가지고 아까 말씀하셨지만 렌탈 가족이라 그래서 예를 들어서 결혼식 때 친족 대신에 와서 이제 한 참석을 해준다든가 이런 게 좀 있다고 들었는데요. 일본은 조금 더 나아가서 최근에 아버지까지 저렇게 이제 렌탈을 해서 뭔가 채워주는 그런 문화가 더 있기 때문에 그거를 조금 더 넓게 표현을 하면 더 많이 표현을 하면 장점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리서치를 하는 과정에서 이 남자 주인공이 아버지로서 과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거를 영화 속에서 조금 더 폭넓게 표현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그런 존재라는 것이 힘들지만 마음속 한켠에는 그 틈에는 아버지의 존재를 갈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어 제목은 사실은 그 틈이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속에 있는 아버지를 표현하면 정말로 좋은 작품이 되겠다 해서 한편으로 이 작품을 드리게 됐다.


Q.

두 가지 장면이 좀 기억에 남는데 초반에 그림을 그릴 때 이제 장면이 뚝뚝 끊기는 게 있었고 이제 후반 때 이제 경찰에서 이제 신문을 받을 때 키보드 소리와 대화 소리만 이렇게 진행이 되잖아요. 그 의도가 좀 궁금합니다.


A

그 아틀리에 신이 원컷 40편으로 촬영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큰 넓은 그림으로 찍는 게 원컷이었고요. 그다음에 리카를 당겨서 찍는 게 이제 핸드 카메라가 하나 더 있었고요.


그 장면은 렌탈 파파랑 처음 만나는 장면인데요. 사실은 감독님의 의도는 이 두 사람이 그때 처음 만나서 뭔가 연기를 해야 되기 때문에 시나리오 대본에 이 두 사람 연기하는 두 사람이 누구인지 이름도 밝히지 않고 그 장소에서 처음 만나서 연기를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촬영 방식인데 좀 특이한 게 저희는 보통 시나리오를 쓰면 예를 들어서 대사 그다음에 지문 대사 이런 식으로 대사 지사 대사인데 이번에 감독님이 하셨던 거는 대사가 있고 대사가 있는데 그 중간에는 아무것도 쓰지 않았어요. 애드립 상태에서 연기를 했습니다.


 그 분위기를 굉장히 소중하게 찍어야 되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만남이고 그 아버지와 딸의 첫 만남일 때는 그 분위기를 잘 표현을 해내야 되겠다는 게 저희의 큰 이제 그때 숙제였기 때문에 그래서 긴 컷은 컷 컷으로 잘라서 어떤 의미 거기서 약간 여러분들이 보시기에 좀 스트레스를 느끼게끔 표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그리고 이제 경찰 치료받을 때 사망 처리가 되는데 거기에는 굉장히 큰 목적이 있었습니다. 저희 영화에서는 표현이 되지 않았는데요. 그 남자 주인공인 나카무라의 딸이 교통사고로 지금 이미 이제 하늘나라에 간 상태였죠. 여러분들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첫 신이 그 딸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처럼 표현을 했거든요. 그래서 처음 부분이 굉장히 화면이 어둡게 표현이 됐을 거예요.


그리고 그다음에 뉴스가 나오잖아요. 그 뉴스에는 여자 주인공의 아버지가 살인을 했다는 것도 나오지만 그 딸이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것도 사실은 뉴스에 같이 내보내고 있었어요. 직장 친구가 자살을 해서 경찰이 이제 조사를 해서 갔는데 솔직히 그 나카무라 라는 캐릭터한테는 자기 딸의 일이 있었기 때문에 경찰이 그렇게 반가운 존재가 아니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경찰이랑 뭔가 얘기하는 것도 기분 나쁘고 경찰에 대한 불신감이 굉장히 많은 것을 어떻게 표현할까 하다가 나가보라는 경찰도 보고 싶지 않기 때문에 경찰 얼굴도 표현하지 않았고 그리고 그런 얘기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자막으로 처리를 해서 여러분들한테 그런 형태로 보여드리게 됐습니다.


어때요?

(하며 저를 쳐다보셨던 감독님!)


너무 상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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