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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Jul 09. 2024

세상이 침묵으로 물들던 순간을 조명하다.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째 날> 리뷰


평균 소음 90 데시벨을 자랑하는 미국의 도시 뉴욕. 그 소음을 잠재우기라도 하듯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섬광과 함께 도시의 침묵이 시작된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째 날>은 2024년 6월 28일 개봉한 영화로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3번째 이야기가 나오길 바랐지만 2020년 괴생명체들이 지구에 떨어진 그 첫째 날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나온 것이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3은 2025년에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이 프로도와 함께 외출을 나온 사미라. 공연을 보고 돌아가던 중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공격하는 괴생명체의 출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소리 내는 생명체를 공격하는 모습을 지켜본 사미라는 일정한 규칙을 발견하여 침묵한다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뉴욕 도심에 고립된 사람들은 겨우 몸을 피했고, 정부가 생존자들을 위해 배편을 준비했다는 방송을 듣게 된다. 서둘러 항구로 향하는 사람들과 달리 사미라는 할렘으로 향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또 다른 생존자인 에릭을 만나게 되고 그와 함께 괴생명체를 피해 기나긴 여정을 이어나간다. 



시한부인 사미라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외출을 통해 자신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가려고 했다. 하지만 괴생명체들의 공격으로 인해 이루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뉴욕에 고립되고 만다. 괴생명체들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물'이었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괴생명체를 피해 보트를 타고 뉴욕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택했다. 하지만 사미라는 처음부터 가고 싶었던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향하는 동안 생존자 에릭을 만나게 된다. 에릭은 계속해서 사미라의 뒤를 따라와 그녀의 여정에 함께 한다. 그녀의 계획에 딴지를 걸지도 않고 오히려 그녀를 도와주는 모습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아니라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약을 찾아오는 모습, 고양이를 구해주는 모습, 피자를 구해오는 그런 모습들이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



이번 영화에서는 지난 시리즈에서 놓쳤던 것들을 보여줬다. 기본적으로 시리즈 물에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서스펜스를 깔고 가면서 공포와 두려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번 시리즈에서 나타나는 압도적인 긴장감은 어디에선가 괴생명체가 나타날 것처럼 느껴져 숨소리도 낼 수 없게 만들었다. 거대한 재난 영화로 보이는 모습이 물론 이번 영화의 핵심이고 인상 깊었지만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시킨만큼 괴생명체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흥미로움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이 충분히 드러나도 무관한 장면들 또한 인간의 이타심으로 채웠다는 것이다. 수많은 이기심이 판치는 우리의 사회 한켠에 그 따뜻한 마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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