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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Jul 22. 2024

발칙하고 앙큼한 히어로의 탄생

영화 <데드풀 1> 리뷰


영화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의 이름 데드풀. 그가 어떻게 이러한 능력을 가질 수 있었는가 궁금하다면 조금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 데드풀 이전의 이름은 웨이드 월슨. 그는 특수대원이었지만 불명예제대를 당한 뒤 의뢰를 받아 해결해 주는 일을 도맡아 했다. 그리고 바네사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약속할 만큼 깊은 사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이 암에 걸렸을 뿐만 아니라 가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웨이드는 바네사와의 이별을 준비한다. 어떤 남자가 암을 치료해 주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주겠다는 말에 참여를 하게 됐고 그는 무한재생 능력을 얻어 암이 치료됐지만 흉측한 피부를 갖게 되었다.



그렇게 살아남은 웨이드는 바네사를 찾아가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고 흉측하다느니 징그럽다고 쳐다보는 모습에 용기를 잃은 것이다. 그렇게 친구에게 돌아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게 된다.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얼굴도 바꿀 수 있는 그놈, 프란시스를 찾기 위해 지금 부하들을 학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프란시스와 가까워질 찰나, 프란시스가 바네사를 납치한 것. 과연 데드풀은 자신의 얼굴도, 바네사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그가 원치 않게 참여한 '웨폰 X 프로젝트'는 캐나다 정부에서 슈퍼 솔저를 극비리에 제작하기 위해 세운 프로젝트이다. 이곳은 뮤턴트, 메타휴먼 등을 납치하여 인간 병기로 개조하는 곳이다. 이를 대표하는 캐릭터는 캡틴 아메리카, 레드스컬, 울버린, 데드풀이 있다.



2016년 개봉한 팀밀러 감독의 <데드풀>. 이 영화는 의외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이다. 안 믿길지도 모르지만 정말이다. 오프닝 크레디트부터 심상치 않다. 조롱이 섞인 장난이 이토록 유쾌할 수가 있을까. 정의감도 책임감도 없지만 왠지 모르게 매력적인 안티 히어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대처하는 모습부터가 남다르다. 충분히 절망스러운 상황에서도 재치를 감추지 못한다. 영화 안과 밖을 넘나들며 재치 있게 이야기하는 부분 또한 일반적인 공식에서 벗어나 또 색다른 흥미를 유발한다. 비판할 부분이나 문제가 되었던 부분들을 선을 넘나들며 '데드풀'만의 세계관을 구축해 간다. 모든 것을 잃은 후 펼쳐지는 <데드풀 2>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가 된다.



데드풀이라는 캐릭터는 실제 엑스맨 세계관에서 특별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번엔 좀 달랐다. 들풀을 좋아하던 배우가 제작하고 또 연기했기 때문에 데드풀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게 표현되었다. 상당히 매력적이었고 나중에 잘되더라도 이런 초심(?)을 잘 유지해 가길 바랄 뿐이다. 데드풀 3편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시네마틱 유니버스 편입 이후 첫 데드풀 영화인만큼 기대도 되었지만 걱정도 되었다. 지금의 마블은 총체적 난국의 상태이며 대부분의 작품이 예전의 방향성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영혼 '데드풀'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영화이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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