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 리뷰
팟 부니티팻 감독이 연출한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은 2024년 10월 9일 개봉한 영화이다. 제23회 뉴욕 아시아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7개 국가에서 역대 태국 영화 스코어 기록 경신을 하며 흥행을 인증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아시아의 창 부문에 초청되어 초고속 매진을 기록했다.
학급에서 1등을 도맡아 할 정도로 집안의 자랑이었던 엠은 어느 순간부터 게임에 빠져사는 인물이 되었다. 무기력하고, 희망도, 노력도 더 이상 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다. 할아버지를 근병 한 뒤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은 사촌 무이를 보며 엠도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바로 암판정을 받은 할머니의 간병을 맡아 유산을 받는 것! 이른 새벽부터 할머니의 죽 장사를 돕고, 병원에 같이 가는 등 할머니에게 지극정성을 다한다. 과연 엠은 그 계획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처음엔 불순한 목적으로 할머니에게 접근했고, 할머니를 어렵고 고리타분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할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마주하게 되고, 할머니의 숨겨진 이야기, 삶의 지혜, 그리고 조건 없는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진심으로 변해간다. "네가 있어서 좋다"라며 마음을 표현하는 할머니와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엠의 모습은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영화는 가족 간의 소홀했던 관계를 되돌아보게 하며, 당연하게 여겼던 가족의 개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감독은 가족의 개념이 희미해지는 현대 사회를 비추며, 절차와 형식에 치우친 관계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특히, 영화는 인간관계의 깊이보다는 물질적 이익이나 외형적인 모습에 집착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며, 가족의 본질과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영화는 "가족"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다루지만, 진부하지 않게 그려내며 지나치게 감정적이지 않은 연출이 돋보인다. 가족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지고, 절차와 형식에 따라 모든 것이 진행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 전개가 인상 깊다. 또, 가끔 등장하는 코믹한 장면들은 영화의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켜 준다. 가족 중심 영화가 쉽게 빠질 수 있는 교훈에 빠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는 점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느림의 미학을 통해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는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가족의 본질과 사랑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점은 영화의 메시지에 더욱 깊은 울림을 더하며, "가족이 필요한 이유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을 따라가게 만든다. 사랑과는 멀어진 관계를 들여다보며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을 사랑하는 건 당연하다는 따뜻함을 가득 담고 있는 영화 <할머니가 죽기 전 백만장자가 되는 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