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아나 1> 리뷰
<모아나> 2017년에 개봉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56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인어공주>, <알라딘>을 연출했던 론 클레먼츠, 존 머스커 감독의 신작이며 3년 만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군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마우이 신화를 바탕으로 폴리네시아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탄생했다. <인 더 하이츠>, <해밀턴>을 작곡했던 린 마누엘 미란다와 <라이온 킹>의 음악을 맡았던 마크 만치니와 폴리네시아 퓨전 음악 그룹 Te Vaka의 리더인 오페타이아 포아이도 작곡에 참여하여 <모아나>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바다만 존재하던 태초. 어머니의 섬 테 피티가 나타나 만물과 생명을 창조하고 잠에 들었다. 테 피티의 심장은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위대한 힘을 지녔으며 그녀는 세상과 나누었지만 그 힘을 노리는 자들이 나타났다. 위대한 창조의 힘을 노린 영웅 마우이는 그 심장을 훔쳤다가 잠에서 깨어난 테 카와 바다에 의해 유배됐고 세상은 어두움에 의해 지배되기 시작됐다. 그래서 암초 너머로 나아가 심장을 구하고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자란 모아나는 저 너머의 세상이 늘 궁금했다. 족장이자 모아나의 아버지인 투이는 암초 밖으로는 나가서는 안되며 바다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한다.
모아나는 어린 시절부터 바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하지만 아버지는 모아나가 바다로 나서는 것에 반대했고 모투누이 족의 후계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모아나는 그럴수록 바다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계속해서 말을 걸어오는 바다를 따라가게 된다. 할머니가 주는 용기와 그리고 점점 섬의 생명이 꺼져가는 모습을 바라본 모아나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현실을 체감하게 된다. 원래 자신이 선조들이 항해를 하던 민족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모아나는 본격적으로 부족을 구하기 위해 항해를 나선다. 할머니의 조언대로 전설 속 영웅인 마우이를 만나기 위해 나서게 되는데 과연 모아나는 섬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을까?
할머니는 전설에 대해 알고 있는 인물이지만 마을 사람들에게는 통하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유일하게 자신의 말에 호응을 해주는 모아나에게 바다 건너의 이야기를. 그래서 머뭇거리는 모아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돕는다. 네가 어딜 가든 늘 곁에 있을 것이라는 말에 용기를 얻고 섬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떠나게 된다. 비록,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바다는 가혹했으나 그 과정을 겪으며 조금 더 단단해진다. 기대했던 것과는 달랐던 모험이었지만 모아나는 내면의 소리가 이끄는대로 나아가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가장 먼 별을 따라가라고 마음이 속삭이면 그 마음의 소리가 너인 거야.
<모아나>는 기존 디즈니 공주의 결혼 해피엔딩 스토리가 아닌, 능동적인 소녀가 운명을 개척하고 이끄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환상적으로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과 쾌활한 음악으로 영화의 다채로움을 더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모아나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명확히 알게 되는 순간 "How Far I'll Go"의 가사가 바뀌고 가슴 벅찬 전율을 느끼게 한다. 영화는 절망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체가 되어 헤쳐 나가는 것임을 알려준다. 또한, 모아나가 테 피티의 심장을 되찾아 돌려주는 장면을 통해 자연과의 조화 균형을 회복하는 모습을 통해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중요성을 알린다. 자연을 단순히 인간이 지배하거나 이용해야 할 대상이 아닌 함께 공존하며 상호 존중해야 할 존재로 그린다. 자연이 인간과 조화롭게 공존할 때 더 나은 미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열려준다. 8년 만의 후속작인 <모아나 2>는 2024년 11월 27일 개봉 예정이며 바다를 누볐던 선조들에게서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모아나가 마우이와 다시 만나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특별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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