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바디 2> 시사회 리뷰
누구도 아니지만 동시에 누구의 아버지 이기도 한 그 남자.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전혀 평범하지 않은 남자. 노바디 허치가 다시 돌아왔다. 4년 만의 후속작 <노바디 2>는 2025년 8월 27일 개봉 예정인 영화다. 여전히 화끈한 아저씨의 액션을 펼칠 이 영화는 휴가를 떠나고 싶지만 쉽지 않은 아저씨의 애환이 담겼다.
전작의 행동이 고스란히 빚이 되어 그만두려 했던 일을 계속하게 된다. 가정에 소홀하고 싶지 않은데, 임무는 계속되고 가족들과의 저녁식사에 번번이 '불참'하게 된다. 매번 잘하겠다는 결심은 임무 앞에서 무너지고 가족들의 실망감도 나날이 커진다. 익숙한 듯 체념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본 하치는 여름휴가로 만회하고 싶은 마음에 유년 시절의 추억으로 가득한 '플러머빌'로 향한다. 그저 쉬고 싶었던 허치. 하지만 이 세상이 자신을 가만 두지 않는다. 결국, 또 사고를 치고 말았다. 무사히 휴가를 날 수 있을까.
지금의 삶에서 벗어나려는 것은 다름 아닌 아들 때문이었다. 아들이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길 바랐는데, 어느새 아들은 점점 자신을 닮아가고 있다. 그중 가장 달갑지 않은 것은 아들이 자신과 같은 천부적인 킬러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허치는 평생 그 운명을 거부하며 살아왔지만, 이제 그 재능이 아들에게도 나타나고 있음을 보며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 자랑스러움과 동시에 두려움, 그리고 어쩔 수 없는 숙명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무거운 현실이 그를 압박한다. 피할 수 없다면 받아들이라는 조언이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여전히 그 길을 걷게 두고 싶지 않은 아버지의 바람이 남아 있다. 아들이 스스로 선택하고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도 자신이 겪은 고통과 실수의 그림자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은 허치를 끊임없이 괴롭힌다. 3대로 이어지는 그 운명을 허치는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
4년 만의 후속작이라 그런지 더 늙으셨지만 실력은 여전하다. 그를 고용하는 사람들이 왜 가만히 놔두려 하지 않는지 알 것 같았다. 탐나는 재능에 확실한 처리능력 때문 일터다. 늘 그렇듯 허치는 평범하게 가족들과 도란도란 살고 싶고 오랜만의 휴가에 푹 쉬고 싶지만 주변이 놔두질 않는다. 나쁜 것을 보고 그냥 지나가지 않는 성정에 항상 큰 걸 건드리는 바람에 이번 휴가도 쉽게 넘어가긴 글렀다. 어린 시절도, 휴가지 선정도 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것과는 거리가 먼 특별함이다. 아무리 그래도 딸 건드리는 건 선을 한참 넘었다! 그래서 허치는 뒷감당 생각도 안 하고 후 드려 팬다. 화려한 액션보다는 투박한 액션에 가깝지만 속은 시원하다. 일일이 다 죽이기 힘들어서 한방에 몰아 죽이는 스킬은 여전하다. 여하튼 다 죽여야 쉴 수 있다니 열심히 그리고 충실하게 죽인다. 진짜 싹 다. 주먹 치는 맛은 좋은데 이야기가 좀 늘어진다. 넣고 싶은 장면도,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도 많기 때문이다. 그 욕심 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이 중구난방으로 흐트러지지만 액션만큼은 확실히 살아 있다. 다른 의미로 주인공을 학대하는 영화이기도 했다. 존윅이랑 같은 처지에 놓인 주인공이라 같이 콜라보하면 어떨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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