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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바라보는 나, 나를 바라보는 너.

영화 <첫사랑 엔딩> 리뷰

by 민드레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고 같은 꿈을 꾸고 싶다면 그건 사랑일 거다. 처음엔 조금 어색하고 자신의 진심을 제대로 뱉어내지 못해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색함과 거리감을 극복하고 진심을 전하는 과정에서 순수한 사랑의 형태를 마주하게 된다. 청춘의 무해함으로 무장한 영화 <첫사랑 엔딩>은 2025년 8월 27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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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유쾌하지만 소문난 문제아 양쓰훠. 2학년 6반에 쉬녠녠이 전학 온다. 그녀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는 학생이었으며 왠지 모르게 양쓰훠와 부딪힌다. 달라도 다른 두 사람은 지내면 지낼수록 조금씩 마음이 달라진다. 사소한 장난에서 시작된 경쟁은 어느새 두 사람의 간격을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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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같이 꿈꾸고 싶다면 그건 사랑일 거야.


서로에게 진심을 전달하지 않아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어색함과 거리감을 극복하고 진심을 전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현대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순수한 사랑을 엿보게 된다. 거절당할까 두려운 마음보다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려는 적극성이 첫사랑의 엔딩으로 이어진다. 무엇보다 아련함과 청춘의 무해함으로 가득한 순간들이 미소를 짓게 만들며 지나치지 않은 갈등 서사와 서로를 위한 마음이 장면마다 빛난다. 이러한 모습은 조건과 현실을 따지기 급급하지만 이상적인 사랑을 바라는 모순적인 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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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스러움의 아쉬움.


영화 속에서는 은연중에 사회주의의 장점을 강조하며 강압적인 교육 방식을 보여주면서도 나중에는 ‘너희를 위해서였다’라는 마무리는 다소 가스라이팅처럼 느껴졌다.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방향을 틀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굉장히 부자연스러웠다. 물론 화면 속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지나치게 중국의 장점을 강조하려는 대사에서 오는 반감이 컸다. 청춘 로맨스 영화로서의 설렘을 자극하는 역할은 충분히 하지만 기억에 남을만한 로맨스 영화는 아니었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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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는 그 이름, 순수한 마음을 마주하다.


아시아 하이틴 영화 특징인 혐관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전개를 가지고 있다. 클리셰적이지만 꽤 많은 로맨스 영화에서 검증된 흥행공식임이 틀림없었다. 지나친 장난이 학교폭력처럼 보이기도 해서 아슬아슬했지만 당사자끼리는 괜찮은 문제였던 것 같다. 사과도 하고 용서도 하는 장면이 나왔다. 남자주인공이 굉장히 짓궂고 찌질한 모습이 처음에는 별로였는데, 순애보 같은 진심이 드러나면서 조금씩 납득하게 되었다. 영화는 무엇보다 클리셰를 정직하게 따라가면서도 흔하지 않은 결말을 택한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공식에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는 것이다. 갈등이 너무 쉽게 해소되는 모습이 의뭉스럽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이들의 순수함을 드러내는 장치로서 작용한다. 주인공은 무관심한 아버지와 과잉보호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답답함을 느끼며, 소소한 반항과 우주를 관찰하는 취미로 스스로의 세계를 만들어간다. 쉬옌녠 역시 아버지의 부재라는 상실감을 안고 있지만, 그것이 드러나는 방식은 절제되어 있다. 이러한 부분은 두 사람의 내면을 충분히 느끼기엔 약간은 부족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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