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조작할 수 있지만 인간은 조작할 수 없다

영화 <더 러닝 맨> 리뷰

by 민드레


애드가 라이트 감독의 <더 러닝 맨>은 2025년 12월 10일 개봉한 영화다. 스티븐 킹의 소설 런닝맨을 원작으로 하였으며 두 번째 영화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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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직장에서 해고된 벤 리처즈는 아픈 딸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리얼리티 쇼 '더 러닝 맨'에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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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 실업이 만연한 사회에서 정부와 기업은 폭력적인 리얼리티 쇼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돌리고 통제한다. 참가자는 주로 사회에 반항했거나, 정부에 의해 '문제아'로 낙인찍힌 인물들 혹은 극도의 빈곤 때문에 돈을 벌고자 자원한 사람들이었다. 블래스트 웨이, 트랙트, 에어리어와 같은 쇼가 있었지만 메인 쇼는 최고시청률을 자랑하는 리얼리티 쇼는 '더 런닝맨'이었다. 30일간 끝까지 살아남으면 10억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시청자들은 '런닝맨'을 제보하고 잔혹한 전문 헌터들이 참가자를 쫓으며 이 모든 과정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지금껏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한 게임에 목숨을 걸고 뛰어든 벤 리처즈는 단숨에 전 세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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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리처즈는 프로그램의 이면을 알게 되면서부터 그는 정부와 방송사가 숨겨둔 진실을 폭로하려 한다. 그가 사실 전 회사에서 해고되고,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 것도 기업이 감추었던 방사선 유출문제를 폭로하면서부터였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서 대중의 시선을 가리기 위해 정부와 대기업은 미디어를 '조작'한다.

영화에서 '더 런닝맨'은 단순한 리얼리티 쇼를 넘어 대중을 통제하고 사회의 불안정을 잠재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참가자들이 생존을 위해 싸우는 동안, 그들의 행동과 선택은 철저히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왜곡되어 전달된다. 이처럼 영화는 대중매체가 어떻게 정보의 흐름을 통제하고, 권력의 입맛에 맞게 진실을 왜곡하는지를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하지만 대중의 시선과 방송의 방향을 조작하는 거대한 시스템과 맞서야 했기에 쉽지 않은 일이었다. 보란 듯이 판을 뒤집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게임을 이끌어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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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라이트 감독 특유의 빠른 템포와 역동적인 액션이 돋보이며 긴장감을 더한다. 하지만 원작 소설의 사회비판메시지를 담으려는 시도가 너무 과하게 설명적으로 다가왔다. 설명적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원작 소설이 담고 있던 미디어 통제와 계층 착취라는 메시지에 깊은 무게를 싣는 데 실패했다. 다소 미지근한 비판과 김 빠지는 결말이 아쉬움을 더한다. 또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장기인 역동적인 액션 시퀀스는 기대만큼의 오락성을 제공하지 못했으며 전체적으로 액션으로도 오락성으로도 그리고 영화적인 깊이 면에서도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정부와 대기업의 미디어 통제에 대한 경고를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는 의미가 있었다. 거짓말을 판매하는 사회가 오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우리가 이렇게 생각하길 바라는 어떤 존재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도록, 조작된 도시가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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