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회견

영화 <나의 사적인 예술가> 기자회견

by 민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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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9일부터 5월 28일, 10일간 열리는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막을 올리는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 기자회견이 전주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문성경 프로그래머와 함께 연출을 맡은 켄트 존스 감독, 주연 배우 그레타 리가 참석해 작품의 의미와 영화제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이번 개막작 <나의 사적인 예술가>는 뉴욕 예술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현재는 우체국 직원으로 살아가는 노년의 시인 ‘에드’와 그를 동경하는 젊은 작가들의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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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욱 집행위원장은 “보헤미안 문화를 살았던 과거의 예술가와 오늘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전환점과 예술계의 현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문성경 프로그래머 역시 “온라인 SNS상의 화려한 이미지와 실제 삶 사이의 거대한 간극, 그 속에서 느끼는 인간의 복잡하고 보편적인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한 수작”이라며 작품성을 높게 평가했다.


프랑스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로 시작해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와의 협업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켄트 존스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일상의 기적’을 강조했다. 그는 “항상 감독을 꿈꿨지만, 뒤늦은 나이에 연출을 시작한 덕분에 시네필적인 함정에 빠지지 않고 삶의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인생이 늘 화려(Glamorous) 하지는 않지만, 사람 사이의 에너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들만의 기적이 있다”며 “영화가 모든 것을 완벽히 설명하는 지름길을 택하기보다, 관객이 인물의 의도를 삶처럼 추론해 나가기를 바랐다”라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배우 그레타 리는 이번 작품에서 ‘글로리아’ 역을 맡아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는 “전작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달리, 이번에는 마를렌 디트리히처럼 모든 순간이 공연 같은 ‘디바’의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레타 리는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에서 느낀 유니크한 목소리에 감명받았으며, 이경미 감독의 여성적 관점 또한 존경한다”며 “전주 방문을 계기로 이들과의 협업을 고대하며, 동서양을 잇는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켄트 존스 감독은 전주국제영화제에 대해 “예술의 가치를 경제적 잣대가 아닌 영화 그 자체로 보존하는, 영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라며 깊은 경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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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영화 시장이 위축된 시기일수록 영화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전주국제영화제는 창작자들의 열정을 발굴하고 세계 무대로 나가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인 ‘우리는 늘 선을 넘지’를 언급하며, “틀에 박힌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를 관객들이 얻어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제27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5월 9일까지 열흘간 전주 일대에서 진행되며, 전 세계 270여 편의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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