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찬란한 응징>
이유 있는 관계 뒤에 펼쳐지는 저녁 식사는 약간의 변화가 펼쳐지는 만남의 장이 된다. 그것은 완연한 복수의 시작이 되어 끝없이 이어지는 문장과 눈물로 이어진다. 자유로운 몸짓과 표정을 담고 있는 한 사람의 얼굴이 한없이 아름답기만 하다. 그때 미처 건네지 못했던 수많은 말들을 건네며 이토록 찬란한 응징을 펼쳐내고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순간들이 눈앞을 지나쳐간다. 순간의 시간은 사람의 평생을 결정한다.
행성과도 같은 그들의 관계는 누군가 끌어당기며 빨려 들었던 순간을 조명한다. 폭력적인 장면이 이어지지 않음에도 폭력적인 강렬함이 이어진다. 누군가 저질렀던 행동의 결과 눈앞에서 펼쳐지며 무심코 지나쳤던 문제의 순환을 직접적으로 대면하는 순간이다. 폭력을 저질렀던 누군가는 여전히 그 삶을 반복하지만, 폭력의 대상이 되었던 이는 내면의 눈물을 삼키고 자신을 그대로 드러낸다. “지금 내 모습, 우리 만난 날과 똑같아요?”라고 하며 그 울분을 더한다.
스틸컷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 ‘찬란한 응징’은 역설적인 표현과 색감이 잘 어우러져 영화 중간 펼쳐내는 활기찬 음악과 춤이 더욱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영화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뜨겁게 불타 잊지 못할 그 순간을 한 사람의 얼굴에 스쳐 지나간다.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연기와 연출, 그리고 영화에 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