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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되고 싶은 너에게
2024.03 完
by
포공영
Jun 5. 2025
시인이 되고 싶은 너에게
네가 알고 있는 시인들이란
대개 고상한 말을 하는
악마들일 뿐이야
어느 날
별 볼일 없는 너에게 다가와
친한 척한다면 조심하는 게 좋아
시인들은
모두 언어의 귀재들이라,
네가 모르는 사이
너의 말을 훔치고
너의 마음을 훔치고
너의 상상을 훔치고
너의 꿈을 훔치고
너의 영혼을 훔치고
종국에는
너의 삶과 죽음마저 훔칠 테니
네가 진짜 시인이 되고 싶다면
오로지
너만의 이야기를 써
너의 마음을
너의 꿈을
너의 우정을
너의 사랑을
너의 고독을
너의 삶을
너의 슬픔을 노래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
꾸며낸 말들이 아닌
너만의
비밀한 이야기를 들려줘
요새는 꽤 그럴듯한 눈빛을 한
악마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라,
시인으로서
너의 성공은 보장할 수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투에 눈먼 시인들이 아니라면
너와 너의 서툰 삶을
사랑할 수 있는 이들을 만날 거야
분명.
keyword
시인
영혼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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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동화를 씁니다. 글을 쓰는 것 말고 다른 삶을 꿈꿔 본 적 없습니다. 한 번쯤은 그대에게도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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