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이번 프로젝트 성과가 정말 잘 나왔어요!"
"이런 것도 할 줄 아세요? 덕분에 수월해지겠네요!
"역시 일처리가 빠르시네요!"
그 말들은 모두
고마운 말이자, 칭찬이었지만
부담스러운 말이었다.
나를 세워주는 말들은
'다음에는 더 큰 걸 기대할게!'처럼 들렸다.
칭찬이 쌓일수록
내 안의 기준도 점점 더 올라갔다.
그리고 나는 칭찬을 유지하기 위해
성과에 집착하게 됐다.
한 회사에서 나는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정규직이 되고 싶었고,
고맙게도 주변의 선배들과 동료들은
나를 적극적으로 밀어줬다.
“ㅇㅇ대리 덕분에 프로젝트 너무 잘되고 있어요!”
“기꺼이 궂은일도 맡아 빠르게 처리해 줘요.”
“ㅇㅇ대리 퇴사하면 답 없어요. 꼭 정규직 시켜주세요.”
마치 내가 정규직 전환을 위한 로비라도 하는 것처럼
선배들은 내 칭찬을 상사에게 쏟아부었다.
그럴수록 나도 정규직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칭찬을 받을 수 있다면
내 일이 아니어도
기꺼이 돕고, 협력하며 시간을 쏟았다.
그렇게 나는 정규직이 됐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뿐,
그다음 나를 덮친 감정은 '부담'이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계약직 시절
이미 많은 성과를 만들어냈던 나는,
이제 그 기준 이상을 매번 갱신해야 했다.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
사이드 업무,
보이지 않는 책임들을
스스로에게 계속 안겼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야근을 하던 그날
이건 끝나지 않을 싸움이라는 걸 깨달았다.
돌이켜보니
나는 칭찬을 통해
'인정'을 받고 싶었다.
얼마나 애를 썼는지,
무엇을 포기했는지,
왜 그렇게 노력했는지,
그런 것들을 누군가 이해해주길 원했다.
직장에서의 칭찬을
있는 그대로
'칭찬'으로만 받아들이니 편안해졌다.
마치 포스트잇처럼,
가볍게 붙고,
금방 떨어지고,
곧 잊히도록.
그리고 내가 나를 인정해준다.
"너 진짜 많이 해냈다."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다."
"오늘도 너답게, 충분히 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