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떠날 곳이기에, 나는 나로서 잘 서 있으면 된다.
직장생활을 막 시작했을 땐,
나는 일을 내 전부라 믿었다.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고,
남은 시간까지 마음을 일에 쏟았다.
성과가 곧 나의 가치였고,
잘한다는 말이 곧 나의 존재 이유 같았다.
그래서 실수를 하면
존재 자체가 흔들렸고,
휴가를 가도 불안했고,
모르는걸 모른다고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버티고 달려온 시간이 쌓였고,
수많은 흔들림을 지나,
나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에 다다랐다.
일이 내 전부라고 믿으면,
나는 금방 지치고 쉽게 흔들린다.
일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나는 오래, 단단히 버틸 수 있다.
일은 나를 키우는 일부다.
그 안에서 나는 책임감을 배웠다.
새로운 도전에 부딪히고,
갈등하고 화해하며 성장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될 필요는 없다.
일은 내 인생의 일부고,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 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다.
내가 중심을 잃고 흔들릴 때,
일이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
반대로,
내가 나로서 잘 서 있을 때,
일은 오히려 나를 밀어주고,
내 성장의 발판이 되어주었다.
내가 '회사에서 어떤 사람인지'보다
내가 '나로서 어떤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일에 최선을 다하되,
그 최선이 나를 잃게 만들지 않도록 한다.
'나'라는 기둥을 단단히 세우고,
그 뿌리를 깊이 내려두면,
일이 몰아쳐도 나를 휩쓸어버리진 못한다.
나는 나로서 가치가 있다.
나는 이미 잘하고 있다.
당신도 그렇다.
당신은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
나로서 단단히 서 있다면,
일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