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월 May 21. 2024

연결성 자각하기

지금 여기


미국의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킹 목사는 우리가 상호의존하며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늘 강조했습니다. 이 점을 깨닫지 못하면 평화를 이뤄내지 못한다고 믿었습니다. 그의 일관된 정신을 보여주는 글이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우리는 벗어날 수 없는 상호관계망에 걸려 있는데, 관계망이 씨실과 날실로 짜이면 운명이라 불리는 하나의 옷이 된다. 무엇 하나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면 모두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이 간다. 우리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 현실구조 때문에라도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한다.


잠시 멈춰 서서 전 세계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는 아침에 출근을 할 수조차 없으리라는 사실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서 욕실로 간 뒤 샤워용 스펀지에 손을 뻗는다. 바로 태평양섬 주민이 건네준 것이다. 우리는 비누를 집어 든다. 비누가 집에 있는 건 프랑스인 덕택이다. 우리는 이제 주방으로 가서 모닝커피를 마신다. 이 커피에는 남미 사람들의 노고가 배어 있다. 어쩌면 커피 대신 차를 원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 차는 중국인이니 부어준 것이다. 아침으로 코코아를 마시고 싶다면 서아프리카인의 덕을 보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식사로 토스트를 먹는다면 제빵사는 말할 것도 없고 농부가 땀 흘린 덕택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아침 식사를 끝내기도 전에 전 세계의 절반이 넘는 국가에 의존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 구조가 이렇게 짜여 있다. 이 세계는 이렇게 상호 연관된 특성이 있다. 지구상에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현실이 이렇게 상호연관된 구조로 되어 있다는 기본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이야기는 에디 자카파가 지은 《비폭력으로 살아가기》에 나오는 예화입니다.


고통은 주로 단절과 고립에서 옵니다. 단절과 고립은 우리를 외롭게 하고, 연약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에고가 고립을 선언하는 순간, 우리의 바깥세상은 위험하고 예측불가능한 세계가 되고, 그때부터 우리는 지나친 방어기제 속에 갇힙니다. 정작 써야 할 곳에 에너지를 쓰지 못하고 초조와 불안과 싸우느라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게 되고, 마지막에는 엄습하는 감정 폭풍에 휩쓸리고 맙니다.


당신이 즐거울 때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모두들 같이 웃으니까요. 당신이 우울할 때는 다릅니다. 당신만 우울할 뿐,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믿지 못하겠다면 당신이 우울할 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살펴보세요.


우리네 삶이 세계 절반이 넘은 국가에 의존하면서 살아간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마틴 루터킹 목사의  말대로 우리는 연결되어 있고, 서로 의존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상호의존성과 연결성에 대한 자각, 이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평화의 시작입니다. 자각은 우리가 한 배를 탄 동지임을 일깨워줄 테니까요.


에디 자파카는, 우리가 하는 행동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타인의 행동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기에, 우리는 모두가 옳은 방향으로 향하도록 조심스레 줄을 당겨야 한다고 말합니다. 연결이라는 자각으로 하나 될 때 우리의 미래는 조금 더 밝고 희망도 더 커지겠지요? 


*숙고명상

개인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의존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면,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면, 우리 사는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그런 세상을 위해 당신이 작은 기여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여기와 저기, 이것과 저것을 연결하는 것만큼 의미 있는 삶도 없으리라.


#1분이야기숙고명상

#지금여기

#연결성자각하기

#마르틴루터킹

#명상인류

매거진의 이전글 연민이 하는 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