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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낭송한 시: 인간론

시명상

by 심월


인간론 / 알렉산더 포프


모든 자연은 다만 그대가 알지 못하는 예술

모든 우연은 그대가 보지 못하는 인과

모든 부조화는 이해되지 못한 조화

모든 부분적인 악은 전체적인 선

그리고 오만과 이성의 오류에도 불구하고

명백한 하나의 진리가 있으니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옳은 것' 이니라


*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는 대단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시각에서 이 세계를 바라보니까요. 일상에서 겪는 우리의 경험은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바람에 다툼과 갈등, 분쟁이 일어나지요. 그러나 포프처럼 영안으로 세상을 보면 보이지 않던 것도 보입니다. 제일 마음에 와닿은 대목은, '모든 부분적인 악은 전체적인 선'이라는 구절입니다. 오해의 여지는 있지만, 이 말대로라면 지금의 어렵고 힘든 일도 인내할 지혜를 얻게 되겠지요. 우리의 시선을 작금의 악함 역시 전체적인 선으로 이행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거기에 주파수를 맞춘다면 이 세상은 조금 나아질까요.


#오늘아침에낭독한시

#인간론_알렉산더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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