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우리 사이에도 얼음이 필요하다

단 1분, 마음이 깨어나는 순간

by 심월


정일근 시인의 〈얼음〉에는 겨울 강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강은 자신을 사이에 두고 마을과 마을이 갈라지고, 길이 끊어지고, 사람과 사람의 마음까지 멀어지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아이들이 강 건너를 향해 돌을 던지며 미움 속에 짧은 겨울날을 보내는 것도 슬펐습니다. 그래서 강은 결심합니다.


“하여, 강은 지난밤 가리왕산의 북풍한설을 불러 제

살을 꽝꽝 얼려버린 것이다

저 하나 육신공양으로 강 이편 마을들과 강 저편 마을을

한 마을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강은 스스로 얼어 다리가 됩니다. 자신을 내어주어 이편과 저편을 잇고, 끊어졌던 마을을 다시 한 마을로 만듭니다. 시인은 이 선택을 ‘육신공양’이라 부릅니다. 강의 마음은 고귀하고, 가슴 벅차게 애틋합니다.


*우리는 종종 관계가 멀어졌다고 말합니다. 마음의 강이 생겼다고, 더는 건널 수 없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는 다른 길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누군가를 설득하는 말보다, 이기는 주장보다, 내가 먼저 조금 얼어 길이 되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이지요.


[한 줄 명상]

오늘, 나와 너 사이에 다시 길을 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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