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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월 Mar 31. 2023

청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행이 필요해


요즘 모임에 나가면 나이가 드니 몸이 아프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것도 한두 사람도 아니고 여러 명이 이구동성으로 하소연합니다. 어떤 분은 손아귀의 힘이 약해져 딸이 맡긴 핸드폰을 놓쳐 박살냈다고 하고, 또 어떤 분은 눈에 이물질이 낀 것처럼 물방울이 어른거린다고 털어놓습니다. 나이 들어 오는 현상이니 이해한다고 하지만 긴장과 불안을 감출 순 없습니다.  


얼마 전 저도 그와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어항청소를 하다가 허리를 삐끗하여 순간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등에 식은땀이 흘렀습니다. 다른 부위도 아니고 허리가 고장 났다는 게 기분을 고약하게 만들었습니다. 나이가 드니 몸이 이상신호를 보내는구나,라고 받아들였지만 착잡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죠.    


노화는 우리 몸과 뇌의 기능이 감소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우리 몸의 세포가 나이가 들면서 다양한 생화학적 과정을 거치고, 이러한 과정에서 세포들이 노화로 인한 손상을 경험하는 과정입니다. 문제는 그에 따라 복구 능력이 감소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당연한 이치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아무리 현대 의학기술이 탁월하다고 해도 늙음을 근본적으로 막을 도리는 없지요. 노화는 우리의 통제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대표적인 현상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노화를 예방하거나 지연하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늙는 걸 늦출 수는 있습니다. 운동은 근육량을 유지하고 강화하며, 뼈 밀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니까요. 또 운동은 심혈관 기능을 향상시키고 인슐린 민감성을 향상시켜 대사 활동을 촉진시켜 줍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도 노화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건강한 식습관은 영양소 섭취와 대사 활동을 균형 있게 조절해주고, 체중을 관리해주며 만성 질환의 위험을 막아줍니다. 여기에다가 충분한 수면은 인지기능 및 생체리듬을 조절하는데 필요합니다. 잠 부족은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지요.


사회적 지지와 적절한 뇌 활동도 노화를 지연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가족, 친구 또는 사회적 그룹과 연결된 노인들은 인지 능력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습니다. 거기에다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거나 사회적 활동 참여는 뇌를 자극하여 뇌 건강에 이롭습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언어를 배우거나, 문제 해결 게임을 하거나, 예술 활동을 즐기는 등의 뇌 활동은 노화를 지연시키는 데 효과가 큽니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는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므로, 적절한 스트레스 관리는 노화 지연의 훌륭한 처방전입니다. 병원에 가면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말을 한두 번 들어봤을 겁니다. 이렇듯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준을 낮추게 되고, 면역 체계를 강화시키고 뇌의 신경세포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반대라면 코르티솔의 증가로 면역 체계가 약화되고 심하면 뇌의 신경세포마저 손상됩니다.   


그런 점에서 명상은 노화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입니다. 명상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명상을 8주간 수행한 사람들의 뇌파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이 감소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명상을 수행하는 동안 코티솔 수치가 감소하고, 대신 쾌감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또 명상은 뇌의 연령과 상관없이 뇌 활동을 촉진시켜 줍니다. 명상은 뇌파의 주파수와 진폭을 조절하여 뇌 활동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안정적인 뇌파 주파수를 증가시키고 불안정한 뇌파 주파수를 감소시켜 뇌의 전반적인 기능을 개선하고 집중력, 기억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향상시킵니다.


그리고 명상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들의 경우 뇌의 회색물질이 더 많아지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대뇌 피질과 해마 부위에서 이러한 증가가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회색물질은 뇌에서 정보처리와 감정조절 등에 관여하는 부분으로, 이 부분의 활성화는 명상이 뇌 활동을 증진시킨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또한 명상은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소의 활동, 즉 텔로미어의 활동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단의 보호물질로, 나이가 들면서 점차 단축됩니다. 2013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명상을 꾸준히 실천한 사람들의 텔로미어 길이는 꾸준히 실천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명상은 사람들의 생체 노화 지표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낮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명상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신체적인 노화와 더불어 인지적인 노화가 더 느리게 진행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노화를 예방하는 방법은 앞서 언급한 대로 스트레스 관리,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 다양합니다. 이에 못지않게 명상도 충분한 예방 효과가 있음이 연구결과 드러나고 있습니다. 관건은 명상을 지속적으로 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명상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직접 실천해야만 비로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노화 예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명상은 몸과 마음을 젊어지게 하는 안티에이징의 비결입니다. 청춘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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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인류로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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