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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dmoon Mar 21. 2017

넬(Nell) - 타인의 기억

시간이 가져다 주는 것

넬(Nell) - 타인의 기억

넬(Nell) - 6집 Newton`s Apple

작사 김종완/작곡 김종완/ 편곡 김종완 



한때는 눈물로 보내야만 했던 날을

이제 웃으며 얘기하고

잘 살고 있을까 아무렇지 않게

궁금해하기도 해


이제는 그저 지나간 추억 

때로 가끔씩 꺼내 보게 될

낡은 서랍 속 기억의 단편 


한때는 내 삶의 전부였었던 널

떠올리기조차 이젠 힘들어

특별히 잊으려 애를 쓴 것도 아닌데

그렇게 됐어


이제는 그저 사라질 추억

언젠가는 다 잊히게 될

낡은 서랍 속 시간의 파편

부서져갈..



참 많이 웃었고 참 많이 울었던 

기억에 대한 느낌만 남아있어


마지막 한번

너의 그 모습 떠올리고 싶은데




몇 번의 여름과

몇 번의 겨울을 거치자


손으로 헤집으면

벅벅 내 손을 긁던

그 어떤 것들이

어느새 맨질맨질해졌다


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그 거칠고

까끌거렸던 것들이

뭐가 있었었나 싶을 정도로

무덤덤하게 점차 사라졌다



내 눈치를 보며

'그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던


가끔

'그 이야기' 가 나오면 눈치를 보던

주변 사람들도


다 같이 모인 자리에서

장난식으로 던지는

'그런 이야기'가 되었다



'미완성된 습작'



언젠가

가끔 그때를 회상하며

스스로가 대견하다고도 느낄 테고


섬세하지 못했던 터치와

성숙하지 못했던 그 붓놀림 들을 보며

피식 쓴웃음을 지을 것이다


지금 보면

당연히

포기해야만 했던

그것이 옳았던


두꺼운 연습장 속

삐뚤빼뚤한

한 편의 그림


어쩌다

책을 정리할 때

우연히 펼치게 되는

그런 그림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타인의 기억'으로 남았다




By. mind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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