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넋두리
박새별 - 아직 스무 살
(Guitar Feat. Thomas Cook)
2013년 박새별 2집 - 하이힐
작사 박새별 / 작곡 박새별 /
편곡 박새별, 강민국, 토마스 쿡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왠지 나만 정체돼 있는 것 같아
친구들은 점점 멀어지고
모두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네
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괜찮아질 거라 애써 위로해도
하루하루 지나가는 게
살얼음판을 걷듯 난 지쳐가네
왜 나는 스무 살 때와 변한 게 없는데
왜 모두 나에게 많은 기대를 거는지
왜 나는 스무 살 때와 변한 게 없는지
왜 모든 일들이
그저 힘겹기만 한지 왜 난
전화기 속 많은 번호들
그 누구도 내가 기댈 곳은 없어
의미 없는 웃음으로 채운
오늘도 이렇게 지나가는데
나는 스무 살 때와 변한 게 없는데
왜 모두 나에게 현실을 보라 하는지
왜 나는 스무 살 때와 변한 게 없는지
왜 모든 일들이
그저 힘겹기만 한지 왜 난
얼마나 지나면 난 혼자 설 수 있을까
이렇게 모든 게 아직 그대로인데
왜 나는 스무 살 때와 변한 게 없는데
왜 계속 시간은 잔인하게 흘러가는지 왜
난 아직 스무 살
어제와는
단 하루가 차이나는 오늘
역시
오늘과는
단 하루가 차이나는 내일
그 단 하루가
쌓이고 쌓여
만들어내는 1달
그리고 1년
우리가 지칭하는
시간과 나이
나는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제 멋대로 지나가버리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과 비례하여
높아지는 주변 기대치와
커지는 부담감
몇 살이 되면
'무엇을 해야지'
'무엇을 이뤄야지'
했던 나만의 다짐이
너는
몇 살이 되었으니
'무엇을 해야 해'
'아직도 안 했어?'라는
타박으로
바뀌는 요즘
어떤 원대한 각오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지 않아서일까
그저 가만히 서서
정해진 시간마다
하루 종일
몸만을 돌리고 있는
시계의 태엽처럼
짹각 짹각
그렇게 하루하루
오늘
그리고 내일
의미 없이 만지작 거리는 핸드폰
옛 여행 사진을 뒤적거리고
옛 다이어리를 꺼내어보고
자꾸만
억지로라도
끄집어내는
그때의 추억
사진 속의 그 사람과 나는
단지 '시간' 밖에 차이 나는 것이 없는데
그때 즐겨 듣던 노래를
지금도 즐겨 듣는데
그때 즐겨 먹던 음식을
지금도 즐겨 먹는데
그때 만나는 사람들을
지금도 역시 만나고 있는데
왜 서글퍼지는 것인지
By. mind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