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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의 자수 Jul 19. 2022

<사이코지만 괜찮아> 드라마를 통해 보는 정서 이야기



드라마 덕에 인기있었던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 그림책 낭독하는 장면을 함께 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여러분은 자신의 정서를 얼마나 잘 알고 돌보고 달래주고 있나요?


우리 사회에서는 감정이나 정서를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요.

감정을 흔히 하나의 골칫거리요, 유치하고 여성적이고 연약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흔히, 화, 슬픔, 우울, 억울함, 긴장감, 등의 부정적 정서를 촉발하는 상황은 피하고,기쁨, 즐거움, 행복함, 안정함, 자신감 같은 긍정적인 정서는 유지하려고 노력해요.


하지만 부정적 정서가 완전히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이를 표현하지 못하거나 억누르거나 꽁꽁 쌓아뒀을 때 조절을 하지 못할 때.. 그때 문제가 생기게 되죠.



정서적 교류는 생애 초기 몇 년 동안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의사소통이라고 볼 수 있어요.

갓 태어난 아기는 어떤 것을 원해도 말을 할수도, 표현할수도, 행동할 수도 없어요. 유일하게 표현할 수 있는 건.. 웃거나 울거나 소리질러 울거나...

이 소리를 듣고 엄마가 아이의 웃음소리, 울음 소리를 듣고 필요를 채워주게 되요.

우리 모두는 생존을 위해 정서적 교류로 엄마와 의사소통을 하고 상호작용을 해왔어요.

그러니!!! 나를 이야기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정서>에 있다고 볼 수 있답니다.



이제 주인공을 만나면서 정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가면 아이 문강태 (김수현 역)

#스마일마스크증후군 가면성 우울증


문강태는 얼굴은 웃고 있지만 마음은 황폐하고 속으로는 울고 있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라고 볼 수 있어요. 진짜 감정은 무시한 채 밝은 모습만 을 보이는데 집착하고 가면을 쓴 것처럼 실제로 느끼는 우울한 감정이 드러나지 않아 가면성 우울증으로도 이야기해요.


주인공인 문강태는 자폐인 형에게 집중된 엄마의 사랑을 한없이 기다리고, 매달리며, 엄마로부터 상처받고, 애정 결핍을 느끼며, 한없이 움츠리고 울고 있는 어린 시절의 내면 아이를 지니며 자랍니다. 아빠도 없고 가난한 가정형편에 자폐형을 둔 문강태는 형을 지키라는 엄마의 기대를 받으며 정신적, 신체적으로 압박을 받으며 성장하게 되는데요.


문강태(김수현)는 피할 수 없는 환경에서 만들어진 마음의 상처를 잔뜩 지니고, 성인이 되어서도 어린 시절 엄마에게 받은 상처로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며 형을 보호하며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누군가 자신을 사랑해도 받지도 못하면서요. 어린시절, 엄마가 형을 지켜주라고, 그러라고 너 낳았다는 말이 박혀 사랑받지 못한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생각으로 스스로에 대한 연민이 가득차 있어요.




그런 그에게 자폐인 형이 말하죠.

"아프면 밤에 개소리를 내..

나는 아닌데 너는 잘 때 개소리를 내..낑낑..마음이 아파서.


몸은 정직해서 아프면 눈물이 나죠.

근데 마음은 거짓말 쟁이라 아파도 조용하죠. 

그러다가 잠이 들면 그 때서야 남몰래 개소리를 내며 운답니다... "



아 이 장면..에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이 내용은 그림책으로도 나왔어요. 제가 종종 활용하는 그림책아랍니다.



#깡통공주 고문영 (서예지 역)

#감정표현불능증


고문영은 감정표현불능증으로 볼 수 있어요.

이 단어는 그리스어에 기원하고 있는데 영혼이라는 말에 더 가깝다볼 수 있답니다.

감정을 제대로 인식할 만한 경험이 없었거나 반대로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의 홍수를 겪었던 사람의 경우 감정표현 불능증 보일 가능성이 많아요. 고문영은 엄마가... 이상했어요. 


고문영은 날카롭게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유 없이 달려드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로 인해 친밀한 관계가 어려워요. 고문영은 다른 사람들과 먼발치에 떨어져 성장했답니다.


특히 어렸을 때 감정을 표현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거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충분히 돌봐줄 만한 여유가 없었던 환경에서 자란 경우, 다양한 감정을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경험해요.

또한 감정을 느끼더라도 그것이 자신이 알고 있는 감정들 중 정확히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 역시 어려워 할 수 없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1. 감정의 민감도를 높여라

충격적인 사건으로 인해 자신을 보호하고자 감정을 단절해버린 경우에도 감정에 둔감해질 수 있어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해결책을 알 수 없고 지속적으로 고통만 받게 될때, 감정의 문을 닫아버림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려고 합니다. 이럴 때 신체적 반응으로 정서가 나타나기도 해요. 과도한 긴장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같은 증상말이에요.



2. 정서의 체험과 묘사가 어려울 때 신체 반응에 초점을 맞추라

처음에 감정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다면 그 당시 몸 상태는 어땠는지 신체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것이 어떤 감정 단어에 들어 맞는 반응이었는지를 연결해 가는 것도 도움 됩니다. 강렬한 정서 반응은 우리 마음, 위, 장, 심장까지 관여해요. 우리 말 중에 "애간장 타네." "심장이 조여요."이런 말들이 있죠.


'감기기운이 있나 열이 오르네..' 라고 감정표현 불능증이 말한다면 일반적으로는 ”아 화난다 진짜 열이 확 오르네“ 라고 말하는 걸로 이해하시면 되요.


”몸이 축축 처지네 피곤한가 보다“ 는 다른 말로 하면 '우울해서 몸이 처지네'라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흔히, 분노를 억압하는 사람이 두통을 자주 앓는다고 해요.



3. 감정단어를 찾아 표현하라.

자신이 알고 있는 감정의 종류가 다양해질수록 그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에요. 감정카드 등을 활용해서 자신이 최근에 겪은 주변 사건들 또는 자신의 기억에 남는 사건들 속에서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생각해보는 과정이 필요해요.


많이 참고 견디는 사람 ‘자기’가 누구인지 이야기하지 못해요.

정서를 표현함으로 자기를 인식하고, 스스로 자기에 대해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답니다.


4. 감정표현과 감정적이 되는 것이 다르다.

'감정표현하는게 중요하구나. 이제부터 표현하는 삶을 살겠어!~'라고 다짐하는 것은 감정적이 되는 것과는 분명 달라요. 히스테리컬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건, 단지 자신의 감정을 쏟아 내는 것밖에 되지 않아요.

감정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아닌 문제 해결 방법 찾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문강태와 그의 형이 떠난 후


고문영이 외로이 식탁에 앉아 있어요.

감정표현불능증인 고문영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못하죠?

이때 ... 어리버리 매니저님이 알려줍니다.

감정단어.. 외로움을요.

"너 그 감정을 줄여서 한단어로  뭐라고 그러는지 알아?"

"외로움"


이렇게 하나 하나 감정을 만나고 이름을 붙이고 경험하는 것이 정서를 잘 조절할 수 있는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답니다. 


당신의 삶 속에서 주로 문제을 일으키는 감정은 무엇인가?

당신은 정서를 잘 인식하는 사람인가요?

혹은 정서에 메마른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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