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라는 변수
“인간은 자유를 감당하지 못해 스스로를 사물처럼 만든다.”
— 사르트르
이 문장을 통해 자유의 본질을 생명 발생의 원리로 확장해 보았다.
우주의 본질은 정적이며, 살아있지 않은 그 자체로 질서이다.
그런데 “자유”라는 변수가 탄생했고 그 결과 사물 중 일부가 생명이 되었다.
그래서 인간이 자유를 감당하지 못해 다시 사물로 돌아가는 건 아닐까.
생명이란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동시에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다.
인간은 그 생명의 정점에 있지만 과도한 자유와 복잡한 선택 속에서 고통스러워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워보았다.
살아있지 않던 존재가 자유를 얻음으로써 생명이 되었다.
그리고 그 존재는 마침내 인간이 되었다.
자유가 버거운 인간은 귀소본능처럼 다시 사물이 되고 싶어 한다.
일반적인 진화론은 말한다.
사물 → 생명 → 인간 → 자유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사물 → 자유라는 변수 → 생명 → 인간 → 자유를 견디지 못해 사물로 회귀
이는 반(反)진보적인 진화관처럼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대 사회가 보여주는 현상은 오히려 이를 뒷받침한다.
감정은 너무 복잡하니 차단한다.
인간관계는 피곤하니 AI에게 의지한다.
결정은 어렵고 피로하니 알고리즘에 위임한다.
인간은 자유의 피로를 기술에 위탁하고 사물의 안락함을 모방한다.
자유란 사물에게 주어진 일시적 결핍에서 비롯된 오류이며,
생명은 그 자유의 짐을 덜기 위해 다시 사물로 돌아가려 한다.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존재만 하던 때로.
결국 생명이란 자유를 견디다 지쳐 다시 정적의 품으로 돌아가려는 우주의 짧은 숨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