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다 병
짧고 긴 여행을 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다.
외국인들은 혼자 책을 보거나 가만히 앉아 해를 즐기거나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가만히 보며 멍 때리는 것도 참 잘하던데
한국인들은 관광지를 다녀도 열심히 찍고 다니고
인스타도 열심히 하고 뭔가를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한국인 여행자들끼리 모여 담소를 나눌 때도 진로나 미래에 대한 걱정,
앞으로 할 일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이 많았다.
쉴 때도 온전히 쉬지 못하는 한국인이 대견하고 안쓰러웠다.
안쓰러움의 대상에는 나 또한 포함된다.
세계여행에서 만난 외국인들에게 내가 한국인이라고 밝혔을 때 많이들 묻는 게 있다.
‘한국인들은 일을 그렇게 열심히 오래 한다며? 정말 대단해’
나는 그저 씁쓸히 웃을 뿐이다...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