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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돌 Dec 07. 2023

스페인-오늘의 메뉴

메뉴 델 디아



















































































유럽에서 외식하려면 애피타이저부터 메인요리, 후식, 주류 및 음료까지

코스로 챙겨 먹기엔 가격대가 그렇게 만만한 느낌은 아니다.

그러던 중 스페인의 평일 점심 코스 메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menu del dia(오늘의 메뉴) 혹은 plato del dia(오늘의 접시)이다.


menu del dia는 애피타이저, 메인, 디저트, 주류&음료 코스이고

plato del dia는 접시에 메인음식+약간의 샐러드, 디저트, 주류&음료로 구성된 menu del dia의 심플 버전이다.

가게 분위기와 지역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9유로부터 17유로까지 다양하다.

스페인의 첫 여행지 바르셀로나에서 이 가성비 메뉴를 처음 접해봤고 레스토랑의 분위기와 맛, 양에 놀랐었다.

관광 중 평일 점심이면 어김없이 신랑과 함께 메뉴델디아를 기웃거렸다.


그러던 중 팔마 섬의 어떤 시골 마을에 나무 트램을 타러 들렀다가 10유로대 plato del dia를 먹게 되었다.

한국 밥집 느낌의 따뜻한 곳이었는데 음료를 와인으로 선택했더니 한 병을 통째로 주고 가버렸다.

와인과 함께 타 마실 수 있는 탄산음료 또한 무료로 함께 주고 갔다.

전 세계 어디든 도시보다 시골 인심이 후한가 보다.

남편은 술을 즐겨 마시지 않아 대낮에 혼자 마시기에 무리되는 양이었지만

주신 성의에 성실히 보답하며 감사히 다 마시고 나왔다.


예전엔 유럽, 특히 서유럽&북유럽은 모든 게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덧 서유럽에서도 가성비를 느끼며 소비하는 날이 오다니

한국의 달라진 위상을 느낌과 동시에 오른 물가를 피부로 체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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