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레벨테스트

작은 성취

by 민돌

두 번째 금요일, 학원 전체 레벨 테스트 날이었다. 무언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은 아니었지만, 막상 시험을 본다고 생각하니 조금 긴장됐다. 엄마는 첫 테스트 때 너무 힘들어하며 중도 포기했던 지라 더욱 긴장한 표정이었다.


하필 이 시험은 학생별로 시험 코스와 장소가 달라 내가 엄마를 옆에서 도울 수가 없었다. 엄마의 시간대별 시험 장소를 미리 확인시켜 주며 “여기서 시험 보는 거야. 그냥 이름만 쓰고 나와도 되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라며 엄마를 안심시켰지만 긴장되는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시험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4과목으로, 2주 만의 영어 공부로 좋은 성적은 기대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긴장감이 나쁘지 않았다.


분주히 돌아다니며 모든 시험을 마치고 카페테리아에서 만난 엄마는 걱정과 달리 밝게 웃으며 말했다. “나 이번엔 이름도 쓰고 문제도 풀었어! 친해진 선생님들이 이것저것 도와주고 답도 몇 개 알려줬지 뭐야 하하하” 엄마의 미소에 안도감이 밀려왔다. 2주 만에 작은 성취를 이룬 엄마가 자랑스러웠다.


오늘도 엄마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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