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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온 Jun 15. 2017

길을 걷다

심리극 디렉터 시선으로

오늘 처음으로 하늘을 본다.


- 심리극은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없었던 것을 다시 해보면서 새롭게 배우도록 돕는다.


2017년 6월 11일. 날씨 : 맑음

심리극 디렉터 일지를 써 보다.
처음'심리극 디렉터'라는 역할로 무대에 올랐던 것을 회상한다.  주인공이 이야기하는 호소문제에 관심이 가기 보다 긴장된 신체, 불안함에 더 주의가 쏠려 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심리극 판에 등장하는 집단원과 주인공은 누구이며, 그들이 쏟아 내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싸이월드에 있던 대학시절에 오래된 사진


그 즈음에 전문교육을 받고 있었지만, 여전히 교육에서 경험 했던 자신을 신뢰하기 보다 어디로 흘러갈지 몰라 불안함에 빠져 있던 나를 더 믿고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심리학도, 상담도 무지했고, 경험도 부족했던 차라 오로지 의지할 수 있는 건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뿐이었다.

강원대학교 박정민 학생이 찍어준 사진, 꽃게처럼 나왔다.


심리극을 좋아했던 아이, 운이 좋았다.
교육을 받기 시작한 지 10년 만에 심리극 전문가 자격증을 취득했다.  심리극 전문가 2급 자격으로 나의 경우는 4년 동안의 심리학 전공 졸업, 400시간 가까운 교육과 시험이 요구된다. 이후 대학원을 졸업했고, 300시간의 교육과 시험을 본 후 심리극 전문가 1급을 취득했다. 이 시간만 해도 교육시간만 거의 1000시간이다. 그러나, 교육시간과 자격증이 심리극 디렉터 역량을 증명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열정과 능력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정말 아저씨처럼 나온거 같다.


2012년~2017년 동안 교육과 수련을 받는 과정에서 만났던 집단원, 주인공만 해도 숫자를 헤아리기 어렵다. 대략 하루에 집단원을 많이 만나면 30~50여 명, 많은 날에는 100여 명, 한 달 기준 최소 1000여명에 달하는 사람을 만났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말 그대로 운이 좋았다. 내가 언제 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는가?

디렉터로 살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한다.


심리극을 실천하며 생각을 남겨두기
대한민국에서 보통 어떠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전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경우는 실수와 시행착오를 경험했던 기회가 많은 편이었다. 또한 블로그 쓰기를 하면서 기억을 회상하고 정리했던 습관이 심리극을 학습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나는 이야기할 때 눈을 보는구나. 저 손은 뭘까?


우연이 배우들은 연기 훈련을 하면서 배웠던 느낌, 생각, 경험을 일지 작성으로 쓰면서 스스로 학습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아이디어를 듣고 심리극을 배우고 실천하는 이들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중 때 팔짱을 낀다.


이 글을 보는 심리극을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자료로 활용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살면서 가장 잘하는 건 꾸준히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잘하든 못하든 계속 하다보니 잘하게 되는 것도 가끔있어 행복하다.

심리극 디렉터는 길을 안내하는 사람이다.
몸과 마음의 길 그리고 시간의 길

P.s 일부 사진은 지난 5월 서울경기 리마인드에서 디렉팅했을 때 강원대학교 박정민 학생이 찍어준 사진이다.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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