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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온 Aug 04. 2019

사이코드라마를 하기 전에 집단원은 어떤 마음일까?

사이코드라마의 기본

심리극에 참여하는 집단원들은 심리극이 이제 막 시작되게 되면 심리극 디렉터의 안내에 따라 집단이 시작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심리극이 시작되는 집단 초기에 집단원은 불안을 경험합니다. 이때 불안은 안과 밖으로 모두 있게 됩니다. 심리극 디렉터가 "심리극은 연극적인 방식을 통해 일상의 이야기를 들여다봅니다."라고 말하게 되면 집단원은 연극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심리적인 어려움을 다른 집단원에게 드러내야 한다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사회적 상황으로 인한 불안과 자신의 심리적인 주제 자체가 주는 내부에서 경험되는 불안으로 집단 내에서 위축되어 자기 개방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심리극에서 집단원에게 불안은 변화의 시작에 핵심적인 조건임이 틀림없습니다. 심리극에 참여하는 집단원들이 경험하는 어느 정도의 불안은 동기와 민첩성을 증가시키지만, 과도한 불안은 대응하는 능력을 감소시킵니다.  


R.White(1959)는 과도한 불안과 공포는 환경을 탐색하고 학습하는 것을 지연시키고 탐색 행동을 감소시킨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보통 집단 치료의 초기 경우 집단원들이 경험하는 불안은 집단 작업에서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닌 치료사의 치료방식에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이런 불안은 집단원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행동, 집단의 목표, 집단 목표와 개인의 목표 간의 관련성 등이 불분명할 때 집단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심리극에서 웜업은 불안을 감소시키고 자발성을 증가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Susie Taylor는 심리극 디렉터가 자신만의 구조화된 진행 방식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심리극 디렉터의 구조화된 진행방식은 심리극 디렉터마다 보이는 언어적, 비언어적 스타일을 모두 포함합니다. 언어적 방식으로는 심리극 디렉터가 소개하는 심리극의 소개, 심리극 디렉터로서 자신의 능력을 이야기하기가 있습니다. 이는 집단원에게 심리극 과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 확신을 주기 위해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Corey(1992)는 집단원들이 집단 구조화가 끝나게 되면 집단원들의 예상 불안을 다루어야 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때 Corey의 경우 집단 상담자인 리더가 집단의 크기, 집단의 기간, 회기, 집단의 목적, 집단원의 친숙도 등을 고려해야 하며, 모든 참여자들이 최소 한번 이상 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한 사람에게 관심이 집중되거나 소수의 집단원이 독점하지 않도록 적절히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언어적 방식의 집단상담 방식에서는 Corey가 말한 것처럼 집단원마다 최소 한 번 이상 현재 집단에서 경험되는 예상 불안을 이야기하는 작업을 권하고 있습니다.


집단을 하기에 앞서 예상 불안을 다루면 집단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집단에 앞서 예상 불안을 적절히 다루게 되면 집단원들이 집단 안과 밖에서 경험하는 불안과 불신, 긴장을 감소시키면서 집단을 신뢰롭고 수용적인 집단 분위기로 만듭니다. Corey(1987)는 집단원들이 초기 단계에 경험할 수 있는 불안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집단 모임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활동을 하게 될까?

이 집단에서 내가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내가 느끼는 대로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집단에서 상처를 받게 되지 않을까?

집단에서 부모님이나 배우자에 대해서 
말했다가 그 사람들이 알면 어떡하지?


심리극에서도 이 과정 동안 심리극 디렉터는 집단원들이 가질 수 있는 불안, 집단원 스스로 갖는 기대하는 행동, 집단의 목표, 집단의 목표와 개인의 목표 간의 관련성 등의 불분명한 부분을 최대한 나누고 반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Moreno(1969)는 이에 “사람들의 보조에 맞추어 가라. 즉, 환자는 그 시간 동안 있는 그대로 자발적이지 않거나 표현적이지 않은 방식을 허용하라.”라고 심리극만의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저는 어떤 심리극 디렉터가 집단원이 안과 밖에서 경험할 수 있는 불안을 비언어적 스타일로 다루는 웜업을 보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 지금 이 순간 경험하는 나의 불안한 정도를 확인해볼까요? 각자 자신의 양 손을 손바닥이 안으로 가게 앞으로 뻗어주세요. 내가 지금 많이 불안하다면 밖으로 향하게 두 손의 간격을 넓혀주시고, 불안이 많지 않다면 두 손의 간격을 안으로 향하게 좁혀주시면 됩니다.라고 말합니다. 이제 지금 양 옆에 있는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편안함 정도를 표현해볼까요? 편안함 정도가 높다면 손을 위로 높게, 편안함 정도가 낮다면 아래로 낮게 표현해주세요. 이때 디렉터는 신체적 웜업이 시작되기 전에 불안 정도와 집단원의 정서적 친밀도를 확인하고, 웜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심리극 디렉터는 집단원 중에 안과 밖에서 경험한 불안과 집단원 사이에서 경험하는 정서적 친밀도 변화 정도와 관련해서 집단원들이 그룹 작업을 하거나, 심리극 본 극단계에 앞서 집단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도록 촉진할 수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심리극에 참여하는 집단원들은 집단 안과 밖으로 불안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집단원은 집단 내에서 위축되고 자기 개방과 집단원 신뢰와 집단 응집에 어려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심리극에서 웜업은 불안을 감소시키고 자발성을 증가시키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심리극 디렉터가 자신만의 스타일로 심리극을 구조화하는 방식으로 불안을 적절히 다루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이때 심리극 디렉터는 언어적, 비언어적 방식으로 집단원이 경험하고 있는 불안과 집단원 간의 신뢰를 표현하고 다시 재경 험할 수 있도록 안내하면서 본 극단계에 이르러 주인공과 집단원의 주요 주제가 드러날 수 있게 촉진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주제 “심리극에서 집단원은 웜업에 앞서 어떤 마음이 일어나고 있을까?”를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https://youtu.be/wusZxYzD8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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